의학·과학 건강

국내 인체감염 세균에서 항생제 내성 유전자 첫 확인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30 10:17

수정 2016.11.30 10:17

국내 인체감염 세균에서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민원의뢰 및 실험실감시사업으로 2011년 이후 수집된 약 9300주의 장내세균 중 3주에서 콜리스틴 항생제 내성에 관여하는 유전자(MCR-1, Mobile Colistin Resistance-1)를 확인했다고 11월30일 밝혔다.

장내세균은 대장균, 폐렴막대균 등으로 요로감염증 등 질병을 일으킨다.

항생제인 카바페넴에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의 경우, 콜리스틴을 사용하는데 콜리스틴에도 내성이 생기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상당히 제한되게 된다.

이 콜리스틴 내성을 가진 장내세균들에서 mcr-1이라는 유전자가 지난해 말 중국에서 확인됐다. 이후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환경, 가축, 식품, 사람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mcr-1유전자는 세포내 플라스미드에 존재해 세대간 전파뿐만 아니라 세대내에서 동종 및 이종 세균간에 쉽게 전달될 수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2013년-2015년 가축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 mcr-1 유전자가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2012년-2015년 임상검체에서 분리한 장내세균에서도 확인돼 국내에서도 mcr-1 유전자를 가진 장내세균이 가축 뿐 아니라 인체에도 전파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mcr-1 유전자 보유 플라스미드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하고, 확인진단법(PCR 등)을 확립하고 지침을 보급하는 등 실험실 감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사람 외에 농축수산, 식품, 환경 등 생태계 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 전파하는 내성균에 대응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대책을 지난 8월 마련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항생제 내성균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범부처 사업으로 추진할 원 헬스 항생제내성균감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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