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공항 화장실’은 그 나라의 첫 인상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4 16:54

수정 2016.12.04 16:54

[특별기고] ‘공항 화장실’은 그 나라의 첫 인상

해외여행은 새로운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다른 언어와 음식, 생소한 문화로 인한 각종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발생하곤 하는데, 여기에는 '화장실'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나라마다 화장실의 특징이 있고, 이용 문화도 제각각이다 보니 화장실 역시 그 나라의 문화로 여겨진다. 한 예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겠지만 2016년 현재에도 어느 나라에는 칸막이가 없는 '오픈형 화장실'이 존재하는가 하면, 좌변기가 익숙지 않은 나라의 사람들에겐 수세식 화장실도 색다른 화장실 문화로 느껴질 것이다. 어느 정도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이제 화장실은 그 나라 국민의 시민의식과 품격을 짐작하게 하는 척도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우리 정부 역시 화장실 관리실태를 조사하고 '아름다운 화장실'을 선정해 상을 주는 등 국내 화장실 문화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그 중에서도 공항의 화장실은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 나라의 처음 혹은 마지막 인상을 결정짓는 곳이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만 해도 1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을 포함한 공항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하루 평균 21만명이 공항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방문국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시작되는 공항에서의 화장실 분위기와 청결은 중요하다. 전국 공항의 화장실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김포, 김해, 제주 등 국제공항 화장실의 위생적인 화장실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공항 화장실의 가장 기본은 깨끗함일 것이다. 현재 전국 공항에서는 화장실별 담당자가 수시로 화장실을 청소, 소독하고 용품을 비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고하는 미화원들의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청결상태에 따라 '청결우수화장실'을 선정, 담당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미화원들에게는 동기를 부여하고 이용자들에게는 편익을 제공해 국가의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추구하는 일정 수준의 청결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배려가 필수적이다. 공항의 화장실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의 첫 이미지로 느낄 수 있는 공항의 화장실 이용에 대해 문화시민으로서 다음 이용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라는 말의 의미를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기억한다면 공항화장실이 더 깨끗하고 밝은 공간이 되리라는 기대도 커질 것이다.
공사는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의 개념을 넘어 고객이 즐겁고 편안한 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항 화장실도 같은 의미에서 모든 이에게 인상깊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태한 한국공항公 운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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