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선강퉁, 시행 첫날부터 하락 마감 ‘기대 무색’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5 17:35

수정 2016.12.05 22:00

첫 거래액 한도 21% 그쳐.. 伊 개헌투표 부결 등 영향
선전지수 1.18% 떨어져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이 각종 지원책을 동원해 증시 활성화의 계기로 삼으려 했던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이 5일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탈리아 개헌투표 부결 등 변수로 증시는 하락 마감했으며 선전 증시에 유입된 자금도 1일 거래 한도액의 21%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상하이.선전.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선전 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하락세로 출발한 뒤 장중 최고치가 1만894.08로 지난주 금요일 종가(1만912.63)보다 낮았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다 1.18%(128.29 포인트) 떨어진 1만784.33에, 상하이 종합지수도 1.21%(39.13포인트) 하락한 3204.71에 각각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26%(59.27포인트) 떨어진 2만2505.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류스이 주석이 선강퉁 개통식에 참석해 "선강퉁과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은 중국 내륙, 홍콩, 세계시장의 자본, 기술, 문화 등이 끊임없이 흐르는 두 개의 강과 같다"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도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상호시장 접근을 심화, 발전시키는 또 다른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중국 당국은 향후 3년간 중국 내륙 투자자들이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에 대해 개인소득세를 면제하고 양로기금 중 1차로 최대 1200억위안(약 20조원)을 A주(내국인 전용)에 투자키로 하는 등 지원책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에도 개통 첫날부터 빛이 바랬다.
무엇보다 증시가 열리기 전 이탈리아 개헌 투표 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2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감에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한 뒤 회복되지 못했다. 또한 이날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1% 절하된 6.8870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전 증시의 1일 거래 한도액은 130억위안이지만 이날 유입된 자금은 21%(26억6900억위안)에 그쳐 후강퉁 시행 첫날 1일 한도액(130억위안)이 모두 소진된 것에 비하면 저조하다는 평가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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