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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분할 '스페이스 기능' 눈길.. AI 기반 번역서비스 정확도 높아
네이버의 '웨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아성을 무너뜨린 구글의 '크롬'이 될 수 있을까.
IE와 크롬이 양분하고 있는 브라우저 시장에 네이버가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5년간 개발해온 웹 브라우저 '웨일'의 베타테스트를 지난 1일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이스트소프트의 '스윙' 등 토종 기업들이 웹 브라우저를 선보인 사례는 있지만 대부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네이버의 '웨일'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최신기술에 대한 투자 결과를 일반인들에게 적용하고, 인터넷에서 사용자들의 사용습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IE나 크롬과 정면경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일단 브라우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네이버가 올릴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베타테스트 중인 '웨일'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IE의 아성을 깨뜨린 크롬과 비슷한 빠른 로딩 속도에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화면 분할해주는 '스페이스' 기능 가장 활용도 높아
실제로 5일간 사용해본 '웨일'의 가장 큰 장점은 웹페이지를 분할해서 볼 수 있는 '스페이스' 기능이다. 네이버는 '웨일'을 '옴니 태스킹' 브라우저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페이스' 기능을 다른 브라우저와 가장 차별화된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웨일' 브라우저 우측 상단에 있는 '스페이스' 기능을 클릭하면 두개의 웹페이지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네이버에서 검색한 화면의 다음 페이지를 한 화면 우측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외신 보도를 많이 확인해야 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번역 기능이 가장 활용도가 높았다. 네이버가 선보인 AI 기반 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적용돼 정확도도 높았다. 특히 아직 100% 완벽한 번역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원문과 번역본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우측 '사이드바'를 통해 자주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켜둘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사이드바의 경우 모바일에서 보는 화면과 같은 화면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익숙하다. 스페이스와 사이드바 기능을 동시에 이용하면 한번에 세가지 웹페이지를 볼 수 있다.
다만 '스페이스'의 경우 분할하더라도 웹페이지의 크기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 불편했다. 스페이스 기능을 활용할때 자동으로 화면 사이즈가 작아져서 분할된 화면에 딱 맞게 맞춰지면 더 이용하기 편할 것 같다.
■'퀵서치', '스마트 팝업' 등 이용자 편의성에 신경쓴 듯
이 외에도 네이버는 '웨일'에 이용자 편의성을 중시하는 기능을 더했다.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하는 주소창에서 바로 포털 검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기본 설정은 네이버로 돼 있지만 구글이나 다음 등으로 기본 검색 포털을 이용자가 설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웨일 브라우저에 검색된 텍스트에 마우스 커서만 갖다 대면 '퀵서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영어는 한국어로, 한국어는 영어로 바로 번역이 가능하다. 브라우저를 닫았다가 다시 켰을때 마지막 사용했던 상태로 열리는 기능도 있다. 마우스 제스처로 이전, 새로고침, 창닫기 등의 명령을 내릴수도 있다. 화면 캡쳐도 우측 상단에서 클릭만으로 가능하다. 아직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은행 등 각종 금융권 사이트와 G마켓 등 오픈마켓 카드결제 등도 보안문제로 접속이 불안정한 경우도 있었다. 아직 확장앱 기증도 준비중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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