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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하나방송 225억에 인수…케이블TV업계 독자생존 주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6 12:01

수정 2016.12.06 15:13

한때 SK텔레콤으로 인수될 기회를 노렸던 CJ헬로비전이 독자생존으로 경영전략을 새로 짜고,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갖출 수 있는 규모로 몸집을 키우는 한편, 가입자 축소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케이블TV 산업이 국내 유료방송 산업의 주역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새롭게 판을 짜는 주인공이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CJ헬로비전은 경남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하나방송을 인수했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 7월 SK텔레콤과의 합병이 무산된 후 자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온 CJ헬로비전이 인수 주체로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겠다고 나선 것.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

■하나방송 품고 가입자 418만...'규모의 경제' 가속
국내 대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은 “경남SO인 하나방송의 주식을 총 225억 원에 현금 취득키로 결정했다”며 “이로써 하나방송의 소유·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인수는 2014년 강원방송 인수 이후 2년 만이다.

하나방송은 디지털케이블방송과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TV 사업자다.
경남 창원을 비롯해 통영, 거제 등 총 3개 시, 1개 군을 사업권역으로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CJ헬로비전과 하나방송의 서비스 경쟁 권역이었던 경남 일부 지역이 CJ헬로비전만의 사업권역으로 바뀐다. 즉 전국 78개로 나눠진 케이블방송 사업권역 중에서 CJ헬로비전은 전과 동일한 23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하나방송 가입자 9만을 흡수하면서 총 418만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이사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케이블TV 업계의 ‘퀀텀점프(대약진)’ 기회를 확보하겠다”며 “지역성 기반의 ‘넥스트 케이블’을 이끄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주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추가 M&A 가능성도...케이블TV 대형화 주도한다
CJ헬로비전은 하나방송 인수를 기점으로 다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변 대표도 지난 10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00년에 양천방송을 인수하며 출발한 CJ헬로비전은 자체 성장과 함께 23개 SO를 인수해왔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이 되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J헬로비전이 이른바 ‘케이블TV 플랫폼 대형화’ 전략을 통해 IPTV와 정면 대결을 펼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이를 통해 전체 케이블TV 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주도하는 주도 사업자로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20여 개의 SO를 인수합병하며 꾸준히 사업 규모를 키워왔고, 향후 다른 권역 M&A도 검토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유료방송시장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면서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CJ헬로비전은 케이블방송 화질을 고도화하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과 ‘미디어커머스’ 등 융합산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SO별 통합된 ‘지역채널 브랜드’로 모든 케이블TV 지역채널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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