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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환자 47%, 고혈압·골다공증·당뇨병 등 질환 앓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6 14:27

수정 2016.12.06 14:27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47%, 고혈압·골다공증·당뇨병 등 질환 앓아


만성염증성관절염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절반이 고혈압·골다공증·당뇨 등 한 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동반질환 중에서는 고혈압이 가장 많았다.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은 류마티스 내과가 최근 1년여간(2015년 10월~2016년 10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 2083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원인불명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계의 이상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 손상을 일으킨다. 또 다른 장기에도 침범해 장애를 발생시켜 질병이 없는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두 배 정도 높은 심각한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47%인 970명으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두 가지 이상의 동반질환 환자는 19%(386명)였다.

주요 동반질환은 고혈압·골다공증·당뇨·고지혈증·간질성폐질환·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 등이었다.

이중 고혈압이 36%(543명)로 가장 많았으며 골다공증 18%(270명), 당뇨 15%(222명), 고지혈증 14%(204명)로 나타났다.

이밖에 간질성폐질환 (7%·104명), 심혈관질환 (6%·103명), 뇌혈관질환 (4%·59명)이 그 뒤를 이었다.

비록 동반질환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마른 기침·호흡곤란 증세로 예후가 좋지않은 간질성폐질환의 경우 대부분 흉부 전산화단층 촬영(CT)을 통해 진단됐다. 이중 일부 환자는 면역억제제치료를 받을 정도로 폐 침범이 심한 상태였다.

또 류마티스관절염환자에게서 이환율(일정한 기간 내 발생한 환자의 수를 인구당의 비율로 나타낸 것)이 높은 심혈관질환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만성통증 뿐만 아니라 장애를 초래해 직업능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가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 보다 사망의 위험률이 1.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흡연은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가능성을 3.5배 증가시키며, 동반질환인 간질성폐질환과 심장혈관질환에 이환될 위험이 각각 1.9배, 1.3배 정도 높아 절대적인 금연이 필요하다.


빛고을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신석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최근 20년간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정확한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또한 동반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통해 관절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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