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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언어 ‘코딩’ 보드게임으로 교육, 업그라운드 ‘달려라 코딩버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6 16:56

수정 2016.12.06 16:56

아주대 창업동아리에서 출발.. 목표액 180% 이상 펀딩 달성
박정석 업그라운드 대표(왼쪽 첫번째)와 업그라운드 구성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정석 업그라운드 대표(왼쪽 첫번째)와 업그라운드 구성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교육이 2018년부터 의무화되는데, 현재대로라면 우리가 언어, 수학, 외국어(언수외)를 주입식으로 배웠던 것처럼 SW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사교육이 계속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SW중심사회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SW의 기본인 코딩을 잘 배울 수 있는 교육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업그라운드는 지난 10월말부터 한달여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달려라 코딩버스'라는 코딩교육용 보드게임으로 목표금액인 150만원의 180% 이상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펀딩을 끝냈다.

이 회사 박정석 대표는 아주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뜻을 같이한 친구 3명과 함께 창업했다.
구성원 4명 모두 20대 초중반이다. 친구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직장을 원했지만 이들은 달랐다.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창업에 도전한 것이다. 이들은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다가 아이들에게 낯설고 어려운 코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드게임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게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코딩 기본 개념 배운다

그 결과물이 이번에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친 보드게임 '달려라 코딩버스'다. 이 게임을 통해 학생들은 '순차', '조건', '반복' 이라는 코딩의 기본 개념을 게임을 통해서 익힐 수 있다.

전국 도시 가운데 목적지로 정한 3곳에 먼저 도착한 사람이 승리한다. 말을 이동시킬때는 이동카드를 활용하는데 이 이동카드에는 코드가 쓰여있다. 쓰여진 코드대로 말을 이동해야 한다. 'if, else' 등 코딩에 사용되는 코드가 이동카드에 적혀 있어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코딩을 이해할 수 있다.

박정석 대표는 "해외에서는 코딩을 PC없이 이해시키는 언플러그드 분야가 활성화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았다"며 "SW 비전공자인 저도 제작에 참여할 수 있었던 만큼 누구나 쉽게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려라 코딩버스' 기획을 마친 박 대표는 제품 양산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선택했다. 크라우드펀딩이 대중들이 어떻게 이 제품을 받아들이는지 확인함과 동시에 투자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크라우드 펀딩, 투자도 받고 제품에 대한 호응도 가늠해볼 수 있죠"

게다가 박 대표는 함께 창업한 주정은 팀장과 함께 '청춘남녀의 한중미 창업 탐방기'라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었다. 한국과 중국, 미국의 창업자들의 만나 그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아오는 책 집필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했던 것이다.

박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히 제품 양산에 필요한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달려라 코딩버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많은 투자자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원래 목표했던 150만원보다 180% 가량 많은 270여만원을 투자받았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을 마무리한 업그라운드는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투자자들에게 제품을 발송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 등 오픈마켓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판매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에도 참가, 달려라 코딩버스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확인했다.


박 대표는 "코딩교육은 꼭 고급 언어를 배우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것"이라며 "달려라 코딩버스를 통해 학생들이 SW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쉽고 재밌는 과목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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