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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오경림 CJ제일제당 이너비 브랜드마케팅 부장 "K뷰티 열풍, 먹는 화장품으로 이어갈것"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6 17:37

수정 2016.12.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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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오경림 CJ제일제당 이너비 브랜드마케팅 부장 "K뷰티 열풍, 먹는 화장품으로 이어갈것"

"중국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많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 등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무척 강하다는 말입니다. 피부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먹는 화장품'으로 알려진 CJ제일제당의 이너비의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는 오경림 부장(40.여.사진)은 "올해 이너비가 K뷰티 대표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잡기 위해 누구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부장이 올해 집중한 중국의 이너뷰티 시장은 약 4조원으로 추산된다. '먹어서 피부를 관리한다'는 보양의 개념이 한국에 비해 발달돼 이너뷰티 기능성 제품부터 제비집이나 상어지느러미, 족발 등의 가공식품류까지 모두 이너뷰티 카테고리에 포함된다.
중국의 이러한 이너뷰티 시장 특성과 한류 열풍 덕분에 한국 연예인의 식생활, 미용법 등에 대한 동경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산 이너뷰티 제품의 인기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 부장은 "식품 안전에 민감한 중국인들이 한국 제품을 신뢰하는 데다 한국 뷰티 제품을 선호하는 풍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여성들은 화려한 메이크업보다는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특히 중국 '80호우(1980년 이후 출생자)'가 증가하면서 오 부장은 'K뷰티의 확산'이라는 환경적 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중국 여심을 잡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다방면으로 진행했다. 국내에서의 이너비 브랜드 성공을 기반으로 사내 역직구TF팀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올해는 홍콩 최대 드럭스토어인 '샤샤몰' 입점과 함께 중국 대표 온라인몰인 '징동'에도 국내 식품 제조사 중 최초로 CJ제일제당관 입점을 성사시켰다.

얼마 전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 때는 이너비 특별 패키지를 구성해 티몰 올리브영관 대표 제품으로 판매를 진행했는데, 지난 해보다 5배나 더 준비했던 5000세트 물량이 완판됐다. 그녀는 "한국에서 먼저 브랜드력을 갖춘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일명 '뷰티젤리'로 통하는 이너비 아쿠아스틱은 '중국인 쇼핑 필수 아이템'으로 인기 급상승 중이다. 피부 보습에 도움을 주는 히알루론산 성분을 맛있는 젤리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명동 올리브영 본점 기준으로 지난해 출시 때만 해도 월 500개 미만으로 팔리던 제품이 올해는 월 1만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매출이 오르고 위상도 높아졌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시 구매 필수품으로 인식하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오 부장은 개인적으로도 연말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대학원에서의 영양생화학 전공을 살려 건강기능식품과 스킨케어제품 업계에 뛰어든 지 15년 차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녀는 기능식품 마케팅 전문가로서 개인적으로 '서플리멘토(Supplimentor)'라는 상표까지 등록해 보유하고 있다. 서플리멘토는 '무언가 보충해주는 것'이라는 의미의 '서플리먼트(supplement)'와 '멘토(mentor)'를 조합한 그녀만의 조어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꾸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전문가이자 멘토가 되고 싶은 바람과 열정을 담았다.


앞으로 10년 후, 50대 이전에 그녀만의 상표인 '서플리멘토'가 되어 세계적인 의학영양학 석학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내고 싶다는 당찬 그녀. 오부장은 "국내 이너뷰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은 진입기"라며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만큼 이너비가 K뷰티의 변방에 서 있는 제품이 아닌 K뷰티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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