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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 이후 4년만… 엔씨소프트 '모바일 리니지'로 1조 클럽 '정조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7 15:21

수정 2016.12.07 15:21

신작 출시할때마다 매출 대폭 확대, 모바일게임에서도 이어질까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대표게임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자체제작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또 한번의 비상을 시도한다.

엔씨소프트가 자체제작 게임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출시한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4년여만이다. 특히 게임시장이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 위주로 재편된 이후 자체제작 모바일게임 출시도 이번이 처음이다.

매번 자체제작 게임을 출시할때마다 매출이 급격히 늘려왔던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위주로 재편된 게임시장에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통해 내년에는 '매출 1조원 클럽' 진입을 정조준하고 있어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소' 이후 4년만… 엔씨소프트 '모바일 리니지'로 1조 클럽 '정조준'
■'블소' 출시 이후 4년 반만에 등장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엔씨소프트는 8일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를 앞두고 지난 11월부터 한달여간 진행한 사전 혈맹 생성 이벤트에서 약 2만여개의 혈맹이 만들어지는 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혈맹은 게임 이용자의 커뮤니티로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핵심 시스템 중 하나다.


게임 출시가 임박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실적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8년 온라인게임 '아이온'을 출시한 이후 3000억대에 머물던 매출이 6000억대로 상승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을 출시하면서 6000억대의 매출이 8000억대로 높아졌다. 신작게임 출시가 4~5년 주기로 이뤄지는데 그때마다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이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이번에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매출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만든 유명 게임 IP인 '리니지'를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엔씨가 '1조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캐주얼한 느낌으로 재탄생한 '리니지'
1998년에 출시된 '리니지'와 2003년 출시된 '리니지2'는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으로 든든한 매출원이다. '리니지'의 누적매출은 2조8890억원, 리니지2의 누적매출은 1조3665억원이다. 특히 '리니지'는 지난해 3262억원을 벌어들여 엔씨소프트 게임 가운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첫번째 모바일게임이다. 최근 게임 트렌드에 발맞춰 '리니지'의 캐릭터들을 캐주얼한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리니지' 이용자 층은 물론 '리니지'를 잘 모르는 저연령층 이용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리니지'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보스몬스터인 데스나이트 등 대표 몬스터들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수집욕을 자극할 수 있는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했다"며 "리니지 이용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집행검과 각종 주문서 등 다양한 아이템도 등장한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와 매출의 변화
연도 매출 신작출시
2008년 3466억원 아이온 출시(2008년 11월)
2009년 6347억원
2010년 6497억원
2011년 6089억원
2012년 7535억원 블레이드앤소울 출시(2012년 6월)
2013년 7567억원
2014년 8387억원
2015년 8383억원
2016년(3분기까지) 6989억원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2016년 12월)
■리니지M, 블소 모바일도 연달아 출시, 매출 1조 클럽 '겨냥'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출시한 이후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놓은 듯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인기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모바일 버전인 '블레이드앤소울: 정령의 반지'도 내년 1분기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 전환이 늦다는 그동안의 지적을 대표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연속적인 출시로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올해 9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매출을 내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체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넥슨과 넷마블 뿐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연달아 출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자체제작 게임이 출시될때마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만큼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가 엔씨소프트의 재도약을 알리는 포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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