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제11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및 로봇인의 밤] 로봇은 4차 산업혁명 핵심.. ICT와 결합, 글로벌 주도권 잡자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7 18:00

수정 2016.12.07 22:26

선진국 발빠른 투자
美, 협업로봇 연구개발에 집중.. EU, 의료 서비스 로봇 육성
中도 정부지원 기반으로 맹추격.. 한국도 본격 경쟁 준비
정부 "향후 5년간 5천억 투입" 서비스용 로봇 개발 '지원사격'
내년 병원에 이송로봇 시범적용.. 공공분야에도 적극 활용키로
AI 접목땐 경쟁력 더 커질듯
[제11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및 로봇인의 밤] 로봇은 4차 산업혁명 핵심.. ICT와 결합, 글로벌 주도권 잡자
세계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로봇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목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모든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산업으로 로봇이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산업으로 로봇을 지목하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제조용 로봇 중심의 산업을 서비스용 로봇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 수요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에 다소 뒤진 로봇 관련 기술 격차를 좁히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정부는 물론 로봇기업과 ICT기업과의 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KAIST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휴보'
KAIST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휴보'

7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국가들은 2010년 이후 로봇산업을 주요 육성산업으로 지목하며 글로벌 주도권을 쥐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가는 미국.유럽, 따라오는 중국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가 지난 2011년 제조업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는 '첨단제조 파트너십' 계획을 발표하며 로봇산업 독려에 나섰다.

미국은 로봇과 인간이 함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협업로봇 관련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로봇산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서비스용 로봇 분야를 위해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의료와 국방 분야에 첨단기술을 도입한 로봇 발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유럽도 로봇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로봇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에 대비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사회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 600억엔(약 6100억원)이었던 생활지원, 간병 등 서비스용 로봇 육성 관련 예산을 오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엔(약 12조3000억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2014년 로봇산업에 21억1000만유로(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EU는 의료, 복지를 위한 서비스용 로봇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중소 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일부 공정에 소형 로봇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시진핑 주석도 2014년 "로봇이 제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중국이 세계 1위 로봇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우리도 로봇에 집중투자, 서비스용 로봇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

우리나라에서도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주요국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서비스용 로봇을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입하는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서비스 로봇 공공수요 발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설립, 로봇 핵심기술 개발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정부가 서비스용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용 로봇의 성장률은 제조용 로봇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용 로봇을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서비스 로봇에 대한 공공수요를 창출키로 했다. 의료와 재활, 무인이송, 소셜, 사회안전 등 4대 유망분야에 오는 2020년까지 80개 공공프로젝트를 발굴한다. 구체적으로 내년에는 병원에 이송로봇을 시범적용키로 했으며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로봇이 안내와 홍보, 경비 등을 맡게 된다. 2018년에는 우체국에 AI 기반 소셜로봇을 시범적용하고 국공립병원에 국산 수술로봇 선도제품도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KAIST에 휴머노이드로봇 연구센터도 설치, 인간을 닮은 로봇인 휴머노이드를 연구하기로 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비서 역할을 해주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재활을 돕고 재난현장 등에 투입돼 인간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AI 열풍으로 로봇산업도 대도약 전기 마련

아울러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AI 열풍이 로봇산업에도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조용 로봇에는 AI가 굳이 필요없었지만 인간의 말을 이해하고 인간을 보좌하는 서비스용 로봇의 두뇌에 AI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기업들도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제조용 로봇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로봇기업들과의 협력관계가 구축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개발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정만기 1차관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미래 먹거리 신산업이자 주력산업 고도화의 핵심요소로서 로봇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종합적이고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며, 정부는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창출 촉진과 로봇 전문기업 육성을 통해 우리 로봇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