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노동장관에 최저임금 인상 반대론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9 18:33

수정 2016.12.09 18:33

트럼프 "규제 완화 적임자".. 패스트푸드 CKE레스토랑 앤드루 퍼즈더 CEO 지명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8일(현지시간) 패스트푸드 기업 'CKE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퍼즈더를 노동장관에 지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퍼즈더는 미국 근로자들이 더 안전하고 더 번영하도록 하기 위해, 일자리 성장을 방해하고 임금을 억누르는 불필요하고 참담한 규제의 짐으로부터 소기업들을 구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퍼즈더는 "대통령 당선자 뿐 아니라 나도 올바른 정부 정책이 미국 근로자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나은 임금을 이끌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퍼즈더는 2000년부터 햄버거 체인업체 '칼스 주니어'와 '하디스'를 산하에 둔 지주회사 'CKE레스토랑'을 경영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부유한 사업가이며 정치적 후원가이자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겨냥해 보수적인 어젠다를 지지해온 그가 트럼프의 다른 내각 인사들의 프로필과 맞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퍼즈더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온 최저임금 상승이 소기업들에게 타격을 주고 일자리 손실로 이어질 것이며 초과근무수당 적용대상 확대는 근로자들의 기회를 줄일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견지해왔다. NYT는 그가 "오바마 대통령이 법제화한 근로자 보호장치들의 노골적인 비판자"라고 지적했다.


이번 인선에 대해 민주당과 노동계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의 로사 드라로 하원의원(코네티컷)은 "닭장에 여우를 넣은 꼴"이라며 "이번 인선은 노동자들에 대해 한 세대에서 목격된 가장 큰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메리 케이 헨리 서비스업종사자국제노조(SEIU) 위원장도 "트럼프는 다시 한 번 그가 미국 노동자들의 요구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줬다"며 "그를 선출한 이들을 포함해 노동자 가정에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