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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공장 美 이전..로봇으로 인건비 절감 나설 듯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1 14:24

수정 2016.12.11 14:24

대만의 홍하이그룹이 현재 중국에 있는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위탁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애플이 중국 생산공장을 활용한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것이다. 인건비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기어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면서 인건비 절감의 대안으로 로봇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폭스콘 "미국 진출 검토"
홍하이그룹은 최근 "미국 진출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아이폰, 맥 등 애플 주요제품의 생산공장은 중국에 집중돼 있다.


홍하이그룹은 애플제품의 위탁생산 공장으로 잘 알려진 폭스콘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공장 이전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아이폰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도록 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특히 중국 제조 제품에는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미국에 생산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법인세 감면 등 혜택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미국 외 지역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 대부분의 애플 기기와 다른 글로벌 브랜드의 컴퓨터 등을 조립한다.

■아이폰 가격 30~40달러↑..로봇 활용할 듯
애플이 아이폰 분해에 활용하고 있는 로봇 리암(Liam)
애플이 아이폰 분해에 활용하고 있는 로봇 리암(Liam)
아이폰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면서 예상되는 인건비 상승 문제에 대해 애플은 로봇을 활용해 대처하겠다는 방안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아이폰7을 조립하는 데 1대당 10달러의 인건비가 드는데, 미국에서는 30~40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고가가 미국에서 649달러인 아이폰7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면 출고가가 700달러에 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로봇을 통해 미국 생산공장의 인건비 절감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애플은 이미 아이폰 제조공정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아이폰 부품 재활용을 위한 분해 공정을 미국에서 운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 리암(Liam)'이라는 로봇을 이미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리암은 유심카드 트레이, 나사, 배터리 및 카메라 등을 아이폰에서 분리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한다.


결국 애플은 미국에서의 아이폰 생산공정에서 로봇 활용을 극대화해 인건비를 최대한 절감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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