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7 인터넷 산업 전망] AI·VR 기술로 무장한 ICT 업체들 '서비스 전쟁' 예고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1 17:36

수정 2016.12.11 21:06

국내 대표주자 준비태새
네이버, 한성숙 대표 체제로.. '개방형 혁신' 시도 선포
자체개발한 기술 제공.. 소상공인의 사업화 지원
카카오는 O2O사업 집중.. 직접진출 대신 플랫폼 변신
[2017 인터넷 산업 전망] AI·VR 기술로 무장한 ICT 업체들 '서비스 전쟁' 예고

더이상 산업간의 경계는 의미가 없어졌다. 통신, 유통, 인터넷 등 산업간 경계를 넘어 누가 이용자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느냐가 중요해졌다. AI를 비롯한 등의 기술들은 모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기업들은 규모에 따라 서로 다른 접근방식으로 신기술 시대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은 신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자인 구글, 아마존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대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이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적용될지를 고민하게 될 전망이다.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카카오, 새로운 사업방향 설정 '개방형 혁신'

11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AI와 VR, AR 등 다양한 신기술들이 인터넷 기업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과 같은 사업방식으로는 더이상 성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이라는 큰 변화의 흐름에 기업이 얼마나 잘 올라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내년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년간 이어져온 김상헌 대표 체제의 네이버는 내년부터 한성숙 대표 체제로 바뀐다. 그동안 김상헌 대표 체제의 네이버가 포털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인터넷 업계 맏형으로 자리잡았다면 한성숙 대표 체제의 네이버는 '기술 플랫폼'이 되겠다는 사업방향을 세웠다.

'기술 플랫폼'은 네이버가 공들여 개발한 다양한 기술을 다른 기업들에게 개방, 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추구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네이버도 시도하는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는 "AI나 자율주행 등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개발하기 힘든 첨단기술은 네이버가 개발하겠다"며 "네이버가 개발한 기술은 중소상공인이나 개인창작자들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 대표 내정자는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카카오에게도 내년은 중요하다. 임지훈 대표 체제의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시기라는 내외부의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동안 신사업 모델로 주력해온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분야의 사업방향을 선회했다.

그동안에는 모든 O2O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전략이었지만 올해 말부터 교통 관련 O2O 사업은 직접 진출하지만 그 외 O2O 사업은 다른 사업자들에게 일임하며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로의 확실히 포지셔닝하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네이버와 비슷한 '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잘할 수 있는 가입자들을 연결시켜주는데 주력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O2O 사업자들은 '카카오의 연결'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이용자들의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지금 O2O 사업자들이 정산이나 결제 등의 분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카카오의 O2O 플랫폼이 이런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술, 어떻게 서비스에 적용할 것인가가 관건

이처럼 주요 사업자들의 사업방향이 변함에 따라 인터넷 업계 전반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가 제공하는 다양한 신기술들을 얼마나 잘 적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AI는 내년에도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올해 '알파고 열풍'을 시작으로 AI가 얼마나 우리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는지 알게 됐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를 활용한 여러 기업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바로 사업화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AR와 VR도 인터넷 기업들의 주요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AR와 VR가 차세대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견은 없지만 아직 주목할만한 콘텐츠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 구글이 VR를 활용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AR와 VR 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에 대한 정답을 찾아낼 수 있다면 단순에 성공가도에 오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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