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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캐릭터 열풍'… 인형.문구로 돈 번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2 17:26

수정 2016.12.12 17:26

네이버.카카오 '프렌즈' 별도법인 만들어 사업 확대 장난감.의류 등 수익 짭짤
카카오프렌즈의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의 외부 전경
카카오프렌즈의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의 외부 전경


정보기술(IT) 업계에 때아닌 문구, 인형사업 바람이 불고 있다.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이를 활용해 인형, 문구, 생활용품 등을 내놓는 것인데 소비자들에게 의외의 호응을 얻으면서 '프렌즈'가 IT업체들의 사업확장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가 프렌즈를 선보이며 수익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다른 IT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도 있다. 특히 게임업체들은 게임에 등장했던 캐릭터, 몬스터 등을 활용한 지적재산권(IP) 사업에 최근에는 직접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어 프렌즈 열풍의 덕을 보고 있다.

■프렌즈 사업 위해 별도 법인까지 설립한 네이버-카카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프렌즈 사업을 하는 법인을 별도로 분리, 적극적으로 프렌즈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직 별도로 매출이 집계되고 있진 않지만 라인 프렌즈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프렌즈 역시 전년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국 19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발해 실생활 곳곳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토이, 리빙, 잡화, 의류, 쥬얼리, 문구 등 1500여종의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프렌즈가 회사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증명하면서 다른 IT기업들도 '프렌즈'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게임업체들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프렌즈'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캐릭터가 돈 된다' 증명… 게임업체들 앞다퉈 '프렌즈' 열풍에 합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전국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경우 캐릭터가 귀여운 캐주얼풍이니 만큼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부가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국민이 한번쯤은 해봤다는 '국민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도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상품 출시에 나선다. 먼저 일양약품과 함께 '애니팡 프렌즈 비타민팡'을 출시했다. 어린이들이 먹는 비타민 제품의 용기와 디자인에 애니팡 캐릭터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프렌즈를 활용한 웹툰 '우리동네 애니특공대'를 선보이고 캐릭터들을 활용한 필름북과 스티커북, 혈액형북을 비롯해 숨은그림 찾기와 낱말 퍼즐이 담긴 놀이북 등도 선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게임에 이어 생활 곳곳에 즐거운 감성을 전할 애니팡 프렌즈만의 캐릭터 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과 넥슨 등 주요 게임기업들의 캐릭터 사업도 계속되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넷마블 프렌즈'를 선보였다. 넷마블의 대표 캐릭터인 공룡 'ㅋㅋ'와 시크한 토키 '토리', 귀여운 곰 '밥', 수다쟁이 카멜레온 '레옹' 등이다. 향후 넷마블은 이 캐릭터들을 황용한 도서, 문구, 액세서리 등 다양한 캐릭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 역시 일찌감치 캐릭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기게임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슬라임, 버섯 등의 캐릭터와 몬스터들을 인형 등으로 제작한 바 있다. 저연령층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책 '코믹 메이플스토리'는 대표적이 넥슨의 캐릭터 사업 중 하나다.
특히 넥슨은 지난 7월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홀로그램 뮤지컬도 선보이면서 캐릭터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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