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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한국서 '씁쓸한 인기'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3 17:32

수정 2016.12.13 22:14

가입률 40%.. 美보다 높아
한국서 AS 유독 까다롭자 "분실.파손 보상 챙기자"
소비자들 해결책으로 가입
애플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한국서만 유독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30%에 못미치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한국서는 40%를 훌쩍 넘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삼성전자의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가입자가 10% 선에 그치는 것과 비교해도 유독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를 알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사후서비스(AS)가 유독 까다로워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스로 AS를 해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제조사가 해결해 주지 않는 아이폰 AS 문제를 소비자들이 자체해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가입자 40% 훌쩍 넘어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 아이폰7과 함께 출시된 이통사들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들이 연말까지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아이폰7을 구입 후 12개월 동안 할부금과 월 이용료를 납부하고, 잔여 할부금 업이 차기작인 아이폰7S 등 최신폰으로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T아이폰클럽' '아이폰 체인지업' '아이폰클럽(H+클럽 포함)'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월 이용료는 2300~1만6700원까지 다양하다.

가입률은 각 통신사별로 편차가 있지만 보통 아이폰7 시리즈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40%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폰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관계자는 "연말 프리미엄폰 판매에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인 '아이폰 체인지업'이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반응이 좋을때는 가입률이 50%에 육박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40%선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AS, 소비자가 자체해결(?)

지난해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가입률은 3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보다 국내에서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앞서 국내에서 운영했던 '갤럭시클럽'의 가입률이 10%대에 그쳤던 것에 비해서도 우수한 성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비싼 프리미엄폰인 아이폰은 국산 제품에 비해 AS절차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이런 점을 고려해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위한 분실, 파손 보상과 기기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함께 출시한 것이 인기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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