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경기 불황에 중고 거래시장은 활황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4 17:11

수정 2016.12.15 10:30

딜톡·노나노나·픽셀 등 중고품 직거래 앱 선봬
당근마켓.헬로마켓 등은 벤처캐피털서 투자 받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새상품을 사기 보다는 중고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로인해 중고제품 거래 시장도 덩달아 급성장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마켓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가 늘어나고 투자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실속형 소비자들이 새제품 보다는 저렴한 온라인 중고장터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서비스 신규 출시가 이어지고 벤처캐피털(VC) 투자도 집중되는 모습이다.

■중고거래 서비스 '봇물'

딜톡은 퀵배달을 통해 만날필요가 없는 직거래 중고마켓 '딜톡'을 출시했다. 물건 운반과 시간, 가격흥정 스트레스 등 직거래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배달'의 개념을 도입, 판매자와 구매자가 딜톡앱에서 온라인상 거래만 확정하고 물건픽업부터 배달, 결제까지의 나머지 직거래 프로세스를 소액의 비용으로 딜톡맨이 대행해준다.
신규 중고나눔 앱 '노나노나'는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잦은 이사로 인해 멀쩡한 가구를 처리해야 하는 이들이나 나눔을 통해 합리적으로 생활용품을 순환하고자 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앱 서비스다. 당근마켓은 동네 주민들과 중고 물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지역기반의 중고거래 서비스다. 위치확인서비스(GPS)를 통해 동네 인증을 한 뒤 모바일로 상품을 등록하면 실시간 채팅으로 거래가 성사된다. 도보로 10분 내 거리에 있는 동네 주민들과 직접 만나 거래해 별도의 택배 포장이 필요 없다. 동네 주민 간 형성된 무료 나눔 문화 역시 기존 중고거래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픽셀'은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유아용품을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개인정보 노출과 상품의 포장, 연락, 판매루트 선택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구매자에게는 사기의 염려나 품질 확인의 신뢰성 등이 보장된다.

번개장터, 헬로마켓, 중고나라 모바일 앱 등 기존 업체들의 순사용자 수는 150만명을 돌파했다. 3개 앱 누적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총 1876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 관련 시장 투자 활발

중고시장이 떠오르면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캡스톤파트너스, 스트롱벤처스와 당근마켓에 13억원을 공동 투자 했다. 케이큐브벤처스와 캡스톤스파트너스가 각 5억 원을, 스트롱벤처스가 3억 원을 투자했다. 헬로마켓의 운영업체인 터크앤컴퍼니도 다수의 VC의 투자를 받았다. 대성창업투자, 서울투자파트너스, 한화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3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 유치한 바 있다. 헬로마켓은 해외 유명 오픈마켓으로 부터 높은 기업가치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고나라 앱도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유안타증권 및 엔젤투자자 등으로부터 수십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픽셀은 소셜 벤처 투자기업 'Sopoong'으로부터 투자 받있다.

이미 회수에 성공한 업체도 있다. '번개장터' 공급사 퀵켓은 프라이머에서 초기 투자를 유치하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았다.
그 뒤 2013년 11월 네이버에 100억원대에 인수됐다. 본엔젤스는 투자 약 1년 9개월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는 소셜커머스에 이어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투자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중고거래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혁신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생활 전반에 침투하는 서비스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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