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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빅데이터 사고 파는 ‘데이터 거래소’ 생긴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5 17:29

수정 2016.12.15 17:29

서울에 사는 30세 남성이 어느 지역서 어떤 물건을 사는지 알고 싶다?
미래부, 지능정보사회 청사진 2018년 개방형 플랫폼 개장
카드사 등 고객 데이터 거래 美.中선 빅데이터 거래 활발 한국도 데이터자원 부국 시동
누구나 빅데이터 사고 파는 ‘데이터 거래소’ 생긴다

카드사나 통신사 등 기업들이 사업과정에서 확보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가 오는 2018년 만들어진다. 실제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체계를 마련하고, 데이터 거래를 통해 데이터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사회를 만들기 위한 거래소다.

일단 내년부터 정부 주도로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도록 현재 데이터진흥원이 운용하는 데이터스토어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데이터를 확충해 2018년에는 데이터거래소로 명칭을 바꿔 공식 거래소를 개장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5일 서울 언주로 건설회관에서 지능정보사회 추진 민관 콘퍼런스를 열고 데이터거래소 설립 계획을 포함한 지능정보사회 추진 방향을 밝혔다.

■미국·중국은 이미 빅데이터 거래 활성화 단계

이미 중국은 지난해부터 7개의 빅데이터 거래소시장을 개설해 데이터 유통 및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 거래소에는 100개 이상의 기관과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미국도 데이터 브로커 제도가 활성화돼 데이터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내 데이터 브로커 업체 수는 약 650개, 연매출 규모는 1560억달러(약 184조원)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 역시 '마이 데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계학습 포맷의 개인 데이터 제공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장터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특정 기업이 보유한 개인정보를 해당 개인의 동의하에 다른 기업에 제공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데이터 거래를 위해 전문기관을 지정해 비식별화를 지원키로 했다. 이를테면 서울에 사는 32세 홍길동이라는 특정 인물이 어느 위치에서 어떤 물건을 구매했는지 식별화된 정보가 아니라 30대 남성이 어느 지역에서 어떤 물건을 구매했다는 데이터가 거래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거래된 데이터는 기계가 자가학습을 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금융회사로부터 제공받은 개인 금융거래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 등을 개발할 수 있다.

■"자연자원 빈국에서 데이터자원 부국으로 도약"

아울러 정부는 유력 포털사이트와 협력해 지능정보서비스 개발에 도움이 되는 △검색 △위치 △구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4대 데이터를 일반에 테스트자료로 제공키로 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거래 패턴 분석을 통한 부당거래 및 탈세 탐지, 기후 분석을 통한 농산물 수급조절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전 산업의 지능정보화 촉진을 위해 국가데이터 관리체계를 확립해 기계가 학습할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자연자원 빈국에서 데이터자원 부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능정보사회 중장기종합대책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경제, 사회 전 분야를 아울러 국가 차원에서 준비한 최초의 대책"이라며 "우리나라가 창조경제로 마련된 혁신의 토양 위에서 환골탈태의 각오로 국가적 역량을 집중한다면 반드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간 중심의 지능정보사회'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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