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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권현지 한국MSD 다이버시파이드사업부 마케팅 본부장 "약대 출신이라고 영업 못하란 법 없죠"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5 17:37

수정 2016.12.15 17:37

[fn이사람] 권현지 한국MSD 다이버시파이드사업부 마케팅 본부장 "약대 출신이라고 영업 못하란 법 없죠"

"약대를 졸업하면 병원, 약국 등의 진로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다양한 진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길을 알아보고 소신 있게 도전했으면 합니다. 특히 제약회사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어요."

약사들의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 약학대학 졸업 후 약국이나 병원에서 근무했던 약사 초년생들은 지금은 공공기관은 물론 제약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제약사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이 특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약학 전문가로서 연구소에서 근무할 뿐 아니라 제품 마케팅은 물론 직접 영업현장에 나서며 약사 전문성을 뽐낸다. 권현지 한국MSD 다이버시파이드사업부 마케팅 본부장(사진)도 약사 출신으로 마케팅 현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약이 개발되고 제품화되는 과정에서 일을 하고 싶어 제약사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권 본부장은 한국엘러간에서 마케팅 담당을 거쳐 2007년엔 영업사원으로 한국MSD에 입사한 후 지금은 이 회사의 바이오시밀러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현장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MSD의 영업직으로 이직했다"면서 "영업사원으로서 그동안 해왔던 마케팅을 실제로 적용하고 다른 마케터들이 하는 전략을 보면서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MSD의 바이오시밀러 대표제품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브렌시스'. 글로벌 제약사가 한국 제품을 도입해 마케팅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렇다 보니 권 본부장은 이 제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권 본부장은 "삼성이 개발한 첫번째 바이오시밀러이기에 언론의 관심도 높아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이 개발한 제품을 글로벌 제약사가 판매하고 더욱이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첫 출시되는 제품이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약국·병원에서의 근무경험과 제약사의 마케팅·영업까지 다양한 경험이 자신에게 큰 보탬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국과 병원에서의 경험은 환자들이 겪는 고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영업 경험은 실제 종합병원과 클리닉의 환경을 이해하고 지금 업무에서 영업팀과 원활한 소통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약대를 졸업한 후배들이 좀 더 다양한 업무에 도전해주길 당부했다. 그는 "약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다. 저 또한 그랬듯이 대학생 때는 병원, 약국, 식약처, 보건소 등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길이 있고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실무자들과 진로에 대한 진솔한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제약회사 취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수많은 조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본부장은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직급이 올라가면 후배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선.후배들에게 휴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동료.선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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