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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그 이후를 준비하라] 오버워치·포켓몬고 등 외국게임 열풍에 흔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8 16:47

수정 2016.12.18 16:47

올해 국내 온라인.모바일게임시장 돌아보니
MMORPG 장르에만 집중하고 시장위축, 정부 규제에 탓 돌려
신규게임 개발해 신시장 개척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오버워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오버워치'

올해 국내 게임산업은 외국 게임에 안방을 내주면서 크게 휘청였다. 일부 국내 게임사들이 온라인게임을 출시했지만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 가운데, 외국계 온라인 게임의 영향력은 높아졌고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전세계를 강타하는 바람에 국내 업체들도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물려 게임업체들도 신작 개발을 위한 투자 보다는 시장의 위축을 정부탓으로만 돌리며 개발을 등한시해 한국 게임산업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주요 게임업체들이 신작게임 개발 보다는 과거 성공한 지적재산권(IP)를 재활용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새로운 도전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일부 발빠른 국내 게임사들이 AR, 가상현실(VR) 게임 개발에 나서고, 과거 온라인게임에서 인기를 끌었던 IP를 활용해 국내외에서 성공적 평가를 받으며 변화를 시도하면서 내년 국내 게임업체들의 새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산에 점령당한 韓 게임시장

18일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롤.LoL)'의 지난 16일 기준 PC방 온라인게임 총 점유율이 57.8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피파온라인3와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까지 합친다면 71.77%로 외국 게임사의 게임이 국내 PC방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대작 온라인 게임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시장에서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일부 게임은 논란에 휩싸여 서비스를 조기 중단하는 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블리자드의 1인칭 슈팅게임(FPS) 오버워치는 월정액이나 부분 유료화가 없는 패키지 게임으로, 지난 6월 출시 직후부터 무료 아이템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게임에서도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상위 20위권에 수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신스타임즈의 해전1942 등 외국계 게임사의 게임이 자리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게임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은 규제 외에도 게임사들의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원인도 크다"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같은 특정장르에 집착하고, 부분 유료화에만 집중하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뜨린 게임업체에게서 한국 게임산업 침체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포켓몬 고' 열풍에 휘청

나이앤틱 랩스가 개발한 모바일 AR 게임 '포켓몬 고'가 올해 7월 출시되면서 3개월만에 매출 6억 달러(한화 약 7122억원), 다운로드 5억건을 넘어서는 등 전세계 게임 유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모았다. 그동안 많은 AR 게임들이 출시됐지만 포켓몬이란 친숙한 IP를 내세우며 쉬운 조작까지 덧붙인 '포켓몬 고'는 유저들에게 AR 게임을 확실하게 인식이 시키게 되는 대표작이 됐다.

지도상에 포켓몬이 있는 곳을 알려주면 그곳으로 이동해 포켓몬을 잡는 등 실제 현실 속에 위치정보시스템(GPS)과 가상 현실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흥미거리를 유도했다. '포켓몬고'는 모바일 MMORPG에만 집중했던 국내 게임업계에 특정 장르 등 유행에만 집중하는 콘텐츠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준 사례가 됐다.

국내 일부 게임사들이 VR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국내 AR 게임 개발은 더딘 상황에서 '포켓몬 고' 흥행으로 AR 장르가 개척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인기가 식기는 했지만 아직 한국에는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아 국내 출시가 이뤄질 경우 시장에 일정 수준의 영향은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신작 개발 보다 과거 성공한 IP 의존도 높아지는 구조 탈피해야

국내 게임사들은 IP를 활용해 중국 등에서 매출을 늘리며 외연을 확대하면서 VR 게임을 새로운 돌파구로 활용하는 전략을 취했다. 웹젠은 뮤레전드 IP를 중국에서 부분 상용화하도록 준비중이고 퍼블리싱(배급) 타이틀인 아제라도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미르의전설 IP로 제2의 웹젠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실제 미르의전설이 중국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새롭게 개발해 내놓은 게임은 성공시키지 못한채, 과거 개발한 게임 IP로 연명하는 국내 게임산업의 풍토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게임 개발에 주력해 신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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