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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 절대강자가 사라졌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8 17:19

수정 2016.12.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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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위 유지했지만 1~3위 점유율 격차 좁혀져
AI 개인비서 등 탑재해 내년 업체간 경쟁 치열할듯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절대강자가 사라졌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강자가 사라지고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조기단종 악재에도 여전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뒤쫓는 업체들과 점유율 격차가 급속히 줄었다. 그만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7으로 '절대강자'를 예약했던 삼성전자는 내년초 출시할 인공지능(AI) 개인비서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8의 흥행여부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

■스마트폰 시장 절대강자 사라지고 춘추전국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0.7%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노트7의 조기단종에도 시장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 뒤에는 애플이 14.5%, 화웨이가 9.2%, 오포가 5.5%, 비보가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주요 제조사 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2.3%를 차지하며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2.2%, 애플이 16.1%, 화웨이가 7.4%로 격차가 줄어들더니 올해는 격차가 더 좁혀진 것이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5위권 내 중국 제조사 3곳이 이름을 올렸다. 4위를 기록한 오포는 5.5%, 5위인 비보는 4.7%였다. 중국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19.4%로 2위인 애플보다 많고,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이는 세계 스마트폰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외산 휴대폰 제조사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A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4분기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19.0% 점유율로 1위였던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에는 5.9%로 시장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 AI 개인비서 '전쟁'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삼성.애플의 2강과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자국 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제조사들의 치열한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늘려야 하는 삼성전자는 내년 신제품에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탑재, 후발주자들의 쉬운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2~3월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을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8에 AI 기능을 넣기로 했다. 추후에는 삼성전자가 내놓는 모든 가전제품도 AI 개인비서로 구동하고, 영화예매나 음식배달도 할 수 있도록 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 세계 대표적인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잡은 갤럭시S 모델에 AI 기반의 '손안의 개인비서'까지 실현시켜 '왕의 귀환'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 모델은 베젤을 완전히 없애고 대신 화면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2011년 스마트폰 최초로 AI 개인비서 '시리'를 채용한 애플은 내년 아이폰 10주년 모델에 시리의 기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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