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더 똑똑해진 '인공지능 비서' 집집마다 파고든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8 17:48

수정 2016.12.18 22:18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규모 2020년 2조5천억 전망
2대 이상 사용하는 사람이 전체 이용자 25% 달할 듯
이통3사 본격 경쟁 예고
음식주문.정보검색은 기본 내년 IPTV와 연동 추진
누가 많은 협력사와 손잡고 생태계 넓히느냐가 관건
더 똑똑해진 '인공지능 비서' 집집마다 파고든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인공지능(AI)비서'가 내년에 본격 한국인의 거실을 노린다. 그동안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구축해온 스마트홈을 이용자의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음식주문과 정보검색, 전자상거래까지 자사의 AI비서를 통해 수행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해외에서도 AT&T가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나, 애플이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애플TV'를 '시리'와 연동하는 등 통신업계가 일제히 AI비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AI 생태계를 키우면서 가입자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커넥티드카, ICT 기반 지능형 자동차) 등 미래 먹거리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20년 AI비서 스피커 시장규모 2.5조원

18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음성인식 기반 AI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6000만 달러(약 4273억 원)에서 오는 2020년 21억 달러(약 2조4900억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 전체 이용자 중 25%는 2개 이상의 AI 개인비서 스피커를 보유, 집안의 가전제품이나 IPTV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대화 형태로 전자상거래(음성 커머스)를 즐기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트라 뉴욕 무역관 관계자는 "PC와 휴대폰으로 주로 활용되던 AI비서의 전용 하드웨어가 스피커 형태로 출시되면서, 빠르게 일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CT업체들은 첨단 신기술을 총 망라한 AI비서 탑재형 스피커를 고리로 스마트홈 주도권 확보에 나섰으며,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을 필두로 삼성전자와 네이버, KT 등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통3사 'AI비서'와 IPTV.전자상거래 결합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내년 초 각사의 IPTV와 연동하는 형태로 AI허브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AI비서 '누구'를 'Btv' 셋톱박스와 연동해 음성명령으로 채널을 바꾸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며, KT 역시 내년 초 '기가 지니(가칭)'란 이름의 AI서비스를 '올레tv'와 연계할 방침이다.

또 LG유플러스도 스마트홈을 제어할 수 있는 AI기기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미국 AI 로봇업체 '지보'에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투자한 데 이어 최근 국내외 AI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 중이다.

■"더 넓은 생태계 확보한 기업이 승자 될 것"

이동통신 3사의 AI비서 승부는 음성인식과 딥러닝(인간의 뇌와 유사한 심층학습) 등 기술경쟁력 확보는 물론 누가 더 많은 협력사와 손잡고 생태계를 넓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 기반의 건설사와 생활가전 업체를 비롯해 각종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업체도 포함된다.

구글과 아마존이 각각 음성인식 기술을 개방하는 형태로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러브콜(구애작전)을 보내는 것 처럼 국내에서도 치열한 생태계 확장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관련 업체의 경쟁 패러다임이 개별적으로 플랫폼 몸집을 키우는 것에서 벗어나 각각의 플랫폼을 잇는 통합적 생태계 구축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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