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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늦추고 젊음 되돌리고".. 美연구진 쥐 실험 성공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9 16:00

수정 2016.12.19 16: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10년이면 인체의 노화를 늦추는 것이 가능할까?

미국 연구진이 최근 동물실험에서 세포의 노화를 늦추거나 나아가 보다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이러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크(Salk)연구소 연구진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성체 세포를 초기 배아 형태로 되돌림으로써 생쥐를 더욱 젊게 보이게 하고 수명도 30%가량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또 향후 10년 내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자궁 내 성장 과정에서 특히 활동이 활발한 4개 유전자를 자극하는 것으로 이들 유전자는 인체 피부 실험에서도 세포를 보다 젊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 기술에 포함된 핵심 유전자 4개는 '야마니카 인자(Yamanike factor)'라 불린다. 10년 전 일본의 생물학자인 신야 야마니카에 의해 처음 발견됐는데 피부나 내장 세포의 유전자를 태아상태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장기에 손상을 입히거나 암을 유발할 수 있어 문제가 됐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연구에서 야마니카 인자를 간헐적으로 자극할 경우, 아무런 부작용도 발생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건강한 쥐의 손상된 장기가 빠르게 회복되도록 도왔다.

조로증을 가진 생쥐에 이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수명을 30%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만약 인체에서도 유사한 반응을 보일 경우 인간 수명도 100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소크 유전자연구소의 후안 카를로스 이스피수아 교수는 "연구 결과 노화가 반드시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신중한 조정을 통해 노화를 되돌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궁극적으로 '야마나카 인자' 4개 유전자의 효과를 모방한 신약을 개발해 인체 세포의 노화 과정을 늦추고 나아가 되돌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만약 인체가 보다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치매나 암, 심장질환 등 노화 관련 질병 발생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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