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애 기자의 '멍이 산책']

반려동물시장 커지는만큼 안전성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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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시장의 그늘

지난달 26일 반려견 콩이와 동생과 함께 찾은 펫산업박람회에서 생각지 못한 진기한 용품들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면 늘 따라다니는 골치거리인 '털' 문제를 해결해 줄 일명 돌돌이(테이프 크리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순한 돌돌이가 아니었다. 특수 제질이어서 일회용이 아닌 물로 씻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하고 접착력이 좋아 털이 쉽게 제거되는 모습을 보곤 동생과 나는 감탄을 연발했다.

반려견이 양치하지 않고도 먹이기만으로 치석을 없애는 껌도 있었다. 원리를 자세히 설명해주고는 샘플도 나눠줬다. 강아지용 칫솔을 들자마자 날카로운 눈매로 바뀌고 꼬리를 치켜세우며 경계태세를 갖추던 콩이와 매일 같이 전쟁을 치르는 셈을 치면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시장도 커지고 반려동물 전용의 편리하고 유용한 제품과 식품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꽃길만 걸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것 같아 보이는 반려동물 시장에도 그늘이 있다.

최근 진실한 먹거리를 모티브로 내건 프리미엄 애견 브랜드 'D업체' 사료를 먹은 강아지들의 잇따른 부작용이 발생한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시장이 커지는 만큼 상품의 안전성 검증에 대한 시스템도 보다 촘촘해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관리감독은 부재한 실정이다.이번 'D업체' 사태에서도 당국이나 별도의 독립적 성격의 조사업체나 연구소가 아닌 제품을 만든 업체가 스스로 조사에 나선 것이다.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조사보다는 은폐의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시장이 커지는 건 반려인들에게도 기쁜 소식이다. 펫산업박람회에서 본 상품들처럼 평소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불편한 부분들을 해소시켜 줄 획기적인 제품들도 그 만큼 많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제품 단가도 내려갈테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길 일이다. 정부도 반려동물 산업을 미래먹거리로 보고 지난 7월 '반려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육성에 관한 법률'(가칭)을 신설하기도 했다. 동물간호사, 반려동물 전문 변호사 등 이색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커지는 시장에 대한 경계심리도 있어야 한다. 늦은감이 있지만 최근 정부는 반려동물 생산업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미신고 영업의 처벌 기준을 강화하는 등 반려동물 산업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부피가 커지면 그림자도 커지는 법이다. 밝은 이면 뒤편의 부작용과 어두운 면에 대한 관리감독 시스템도 보다 철저해져 건강한 반려동물 산업 육성의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