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뿌리째 흔들리는 트위터… 핵심인력 '엑소더스' 행렬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1 11:22

수정 2016.12.21 11:22

인수 대상도 찾지 못할 정도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핵심 인력이 이탈하는 등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날 애덤 메신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조시 맥팔랜드 제품 담당 부사장 등 2명의 고위 임원들이 퇴사한다고 보도했다.

메신저 CTO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고 자신의 트윗을 통해 밝혔다. 그는 2013년 3월부터 CTO를 맡으면서 트위터의 기술과 제품 개발, 디자인 부문을 책임지고 있었다.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인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그간의 노고에 감사한다.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감사를 표했다.


맥팔랜드 부사장도 이날 내년 초 실리콘 밸리의 벤처 기업인 그레이록 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는 이달 초 외부인인 케이스 콜먼을 제품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두 고위 임원의 퇴사는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도시 CEO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도시 CEO는 직접 보고를 강조하는 등 회사의 중요 업무를 일일이 챙기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맥팔랜드 부사장은 트윗을 통해 "지난해 도시 CEO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트위터의 리더십이 혼란스러워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위터는 후발 소셜 미디어 기업들에 밀려 성장 정체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생존이 어렵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런 위기감을 반영하듯 올해 들어 고위 임원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연초에 기술과 인사, 미디어, 제품 개발을 담당한 고위 임원들이 대거 퇴직했다. 또 이달 초에는 애덤 베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이은 퇴사로 남은 직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CNBC는 전했다.

한편 CNBC는 트위터가 지난 10월 직원 9%를 해고하고 동영상서비스 '바인'을 폐쇄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트위터의 주가는 올해만 22% 하락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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