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탈당선언한 비주류도 '김무성계' '유승민계' 분파 구분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1 16:41

수정 2016.12.21 16:41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5명이 친박 패권주의를 청산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주류의원들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들은 가짜보수를 떠나 보수세력을 만들 뜻을 모으기 위해 분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분당을 선언한 비주류 측에도 역시 계파색을 띤 분파가 구분 된다는 평가다. 따라서 향후 분당 이후 정국에서 비주류 의원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지 않고 하나로 뭉쳐져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탈당 참여의원 중 ‘김무성계’에 포함되는 의원은 10~15명, ‘유승민계'는 약 10명 내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석호·권성동·김성태·김학용·이진복 의원 등이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또, 강길부·이군현·여상규·이종구·이은재·정양석·홍문표·박성중·정운천 의원도 김 전 대표 측 분파로 추려진다.

유승민계에는 김세연·이혜훈·박인숙·유의동 의원 등이 주요 인사로 포진해있고, 이학재·오신환·하태경 의원 등도 '범유승민'계로 묶이고 있다.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 중의 절반이상은 서울·경기권 의원들로 수도권 의원들의 참여가 가장 돋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구의 경우 전체 11명 가운데 9명이 참여했고, 경기·인천 지역구는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명이 탈당에 동참하기로 했다.

반면 친박계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은 참여도가 크게 떨어졌다. TK지역은 유 의원을 포함한 3명의 의원만 참여했다. 부산·경남(PK) 지역은 김 전 대표를 포함해 10명에 달한다. 그 외 강원에서 2명, 충남·전북 소속 의원들이 각각 1명씩 포함됐다.

한편, 탈당의원 35인 중에는 비례대표 출신인 김현아 의원도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은 당을 탈당하는 즉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당에서 먼저 김 의원을 출당조치 시킨다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남아 있다. 비주류 측은 현재 주류 지도부에 김 의원의 출당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마음을 여기(새누리당)에 둘 것인지 문제가 중요하다”며 “도저히 마음을 두지 못하겠다는 분이 있으면 원내의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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