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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다른 일본, 오키나와의 겨울.. 묘한 매력에 빠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2 17:12

수정 2016.12.22 17:12

‘동양의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를 가다
【 오키나와(일본)=조용철 기자】

■동서양 문화 뒤섞여 독특한 느낌

일본보다는 동남아시아의 향기가 더 강한 오키나와는 이국적인 정취가 넘치는 일본의 대표적 휴양지다.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하얀 백사장, 인심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오키나와는 자연, 역사, 문화뿐 아니라 아열대의 자연, 1년 동안 온난한 기후, 그리고 화려한 역사 가운데 형성된 다채로운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동양의 하와이'라고도 불린다. 광대한 해역에 발달한 산호초군인 오키나와의 주변 섬들은 다양한 색채 변화를 통해 오키나와 바다만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오키나와는 흥미로운 전통공예, 축제 등 많은 것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왔다. 그래서인지 일본을 대표하는 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비롯해 여성 4인조 그룹 '스피드' 등 오키나와 출신 연예인도 많다. 오키나와는 일본이기는 하지만 일본과는 다른 이국적인 섬으로 발전해왔으며 일본 본토 사람들과는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일본에서 햄버거와 코카콜라가 처음으로 들어온 곳도 오키나와였던 것처럼 동양적인 요소와 서양적인 요소가 합쳐지면서 오키나와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1만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이라는 어원을 가진 만좌모에는 코끼리 코모양을 한 단층과 절벽으로 이뤄진 자연 그대로의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조용철 기자
'1만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이라는 어원을 가진 만좌모에는 코끼리 코모양을 한 단층과 절벽으로 이뤄진 자연 그대로의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조용철 기자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종합 쇼핑 문화센터인 아메리칸빌리지에선 이색 기념품 구매와 식사가 가능하다.사진=조용철 기자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종합 쇼핑 문화센터인 아메리칸빌리지에선 이색 기념품 구매와 식사가 가능하다.사진=조용철 기자


■만좌모와 아메리칸 빌리지

오키나와에서 가장 유명한 명승지는 단연 '만좌모(万座毛)'다.
본섬 중부지방에 위치한 만좌모 인근에는 미군기지가 있어 미국 양식의 건물과 영문 간판을 많이 만나볼 수 있으며 중부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 '아메리칸 빌리지'는 젊은층이 선호할 만한 쇼핑센터가 밀집해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만좌모의 유래는 류큐왕국시대에 쇼케이왕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1만명이 앉아도 충분한 잔디밭'이라고 감탄했다는 유래가 전해지면서 '만좌모'라고 불리게 됐다. 만좌모의 모의 한자를 '毛'라고 쓰는 이유는 원래 초원이라는 한자어를 오키나와에서는 이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좌모에 가면 무성하게 자란 풀을 많이 볼 수 있다. 유기 산호초가 만들어내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으며 나고만의 돌출한 잔디고원과 코끼리 형상으로 기이하게 침식된 석회암 절벽, 그 위에 넓게 깔린 잔디밭이 만들어내는 경관은 오키나와 절경 중 최상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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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자랑 가오리와 돌고래쇼

북부지방은 원시림으로 뒤덮인 산과 구릉으로 이뤄져 있어 희귀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에선 다양한 바다생물과 산호초를 감상할 수 있다. 1975년 오키나와에서 열린 해양 엑스포를 기념해 만든 공원인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은 4층으로 이뤄져 있어 각각의 층별로 한가지씩 주제를 가지고 관람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어류인 진베상어와 가오리를 다양하게 사육·번식시키는 한편, 오픈 시스템을 통해 살아있는 산호를 대규모 사육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가오리인 '오니이토마키 가오리'가 유영하는 모습과 푸른 수평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돌고래쇼도 일품이다.

남부지방에는 유행과 패션의 거리인 나하 국제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나하 국제거리는 일본 본토의 하라주쿠나 신주쿠를 연상하게 만든다. 남부지방의 또다른 관광명소는 단연 치넨미사키공원이다. 오키나와 남부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공원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오키나와 중북부 지방에서 보는 바다의 풍광과는 다르게 탁 트이고 광활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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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 만든 류큐왕국의 슈리성

나하 국제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엔 14세기 무렵에 창건된 류큐왕국의 슈리성을 만나볼 수 있다.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슈리성에선 오키나와의 중심도시인 나하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슈리성은 500여년에 걸쳐 류큐왕국의 정치, 외교, 문화의 중심으로서 영화를 자랑한다.

류큐왕국은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 등과의 교역으로부터 여러 가지 문물을 가져와 칠기, 염직물, 도기, 음악 등 류큐 특유의 문화를 꽃 피웠다. 1945년 세계2차대전 당시 파괴됐다가 오키나와 본토 복귀 20주년을 기념해 복원됐으며 1992년 11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선명한 주홍색에 물들여진 슈리성은 왕국의 역사 문화의 숨결을 전하는 전당이며 오키나와의 심볼이다. 슈리성은 성벽의 돌담이 매우 아름답다.
성벽은 오키나와 특유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는데 오키나와의 현무암은 산호로 만들어져 있어서 일반 돌에 비해 훨씬 정감이 간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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