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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반도체공장 2조2000억원 투입 라인 증설
IT기기 등 낸드 수요 급증
삼성 평택공장 착공 등 업체간 경쟁 가열로 증설.. 2019년 3D낸드 생산계획
IT기기 등 낸드 수요 급증
삼성 평택공장 착공 등 업체간 경쟁 가열로 증설.. 2019년 3D낸드 생산계획
SK하이닉스가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청주공장에 낸드플래시 라인인 M15(가명)을 증설키로 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정보기술(IT) 기기의 고성능화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발달로 인한 낸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단일 반도체 라인으로 세계 최대 규모 15조6000억원을 평택 반도체산업단지 착공에 쓰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낸드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모리 업계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도 더 이상 투자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메모리반도체 업계 "낸드가 미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이천 M14 준공식에서 총액 규모 46조원에 달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22일 발표한 청주 공장 증설은 이 계획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상 그동안 이천 M14에 일부 투자금이 집행됐지만, 새로운 공장 증설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6조원은 이천 M14에 15조원, 청주 M15와 훗날 이천에 또 들어설 신규 공장에 각각 15조5000억원 등 향후 약 10년에 걸쳐 집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날 D램 생산의 전초기지인 중국 우시공장에 9500억원을 투자 계획도 밝혔지만, 시장의 눈은 온통 청주 M15 낸드 투자에 쏠려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과도한 D램 의존도(D램 7:낸드플래시 3) 탓에 D램 시황에 따라 1년 농사가 좌우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 3D(수직구조) 낸드 생산 비중을 내년 말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일반 낸드보다 수익성이 뛰어난 3D 낸드 비중이 늘게 되면 D램 의존도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공장의 M11(2008년 가동)과 M12(2012년 가동)에서 낸드를 주로 생산한다. 2019년 완공될 청주 M15도 3D 낸드를 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복층 공장인 이천 M14의 위층에서도 3D 낸드 양산을 시작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년 부진을 기록하던 낸드에서 대규모 시설투자를 시작했다"며 "3D 낸드 48단 공급으로 기술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쑥쑥 크는 낸드시장, 경쟁도 치열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낸드 시장은 지난해 823억기가바이트(GB)에서 2020년 5084억GB로 연평균 44% 성장할 전망이다. 낸드 기준 제품인 64Gb 8Gx8 MLC는 6월 말 가격이 전월 대비 10.89%나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월간 1.1~1.5%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낸드 점유율 순위는 삼성(34.9%), 도시바(20.4%), 웨스턴디지털(15.0%), 마이크론(11.4%), SK하이닉스(10.7%), 인텔(6.7%) 순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 코리아'의 점유율(삼성전자 46.%, SK하이닉스 26.0%)이 70%가 넘는 D램 시장과 대조된다.
낸드는 전망이 밝은 만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신공장에서 3D 낸드를 양산할 전망이며 청화대 인맥을 등에 업은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XMC 지분을 인수하고 무려 27조원의 낸드 투자에 나섰다. 중국 중앙.지방정부의 반도체 기금은 향후 10년간 170조원을 반도체 산업 부흥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중국 다롄 공장을 3D 낸드 전용라인으로 개조해 메모리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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