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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CEO 미래 신시장 찾아 해외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8 17:32

수정 2016.12.28 22:33

박정호 사장, 권영수 부회장 내년 1월 美 CES 참석.. 황창규 회장은 2월 MWC행
AI·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직접 살펴보고 전략 논의.. 서비스 무대 해외로 넓힐듯
통신3사 CEO 미래 신시장 찾아 해외로


국내 통신3사의 수장들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일제히 해외로 눈을 돌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의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미 소비자 가전쇼(CES) 참관에 나서고, 황창규 KT 회장은 내년 2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현장을 직접 누비기로 한 것이다.

특히 내녀 CES는 세계 최대 사물인터넷(IoT) 표준화 단체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의 부스처럼 스마트홈 시연과 음성인식 기반 AI비서(스마트 스피커) 형태의 스마트홈 허브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회사들의 내년 주력사업과 맞닿아 있다.

■박정호 SKT 사장, CES에서 글로벌 경영 행보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사장(53)은 다음달 1일 정식 취임을 앞두고, 최고경영자(CEO) 직속인 '현장경영실'을 통해 대내외 주요 이슈 등 사업부문별로 업무 보고 및 인계를 받는 등 발빠른 경영행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것에 맞춰 CEO의 경영행보도 '신속'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공식 취임 3일만에 바로 해외로 눈을 돌린다.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 참관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CES에서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5G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및 스마트시티, 모바일 헬스케어 등이 주요 화두이기 때문이다. 이 분야는 모두 SK텔레콤이 최근 '퀀텀'이란 브랜드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점 찍어 놓은 분야다. 최진성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종합기술원장을 비롯해 차인혁 IoT사업부문장과 위의석 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이 박 사장 수행단으로 합류한 이유다.

또 박 사장은 IoT와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각각 미국의 버라이즌과 AT&T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모두 M&A 기반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 M&A 전문가인 박 사장도 CES 현장에서 관련 분야 글로벌 업체 미팅 및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 황창규 회장 'MWC 2017'서 5G 비전 제시

황창규 KT 회장(63)은 CES는 직접 참관하지 않는 대신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MWC 2017)'의 기조연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현재 기조연설 관련 구체적인 주제나 방향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황 회장은 MWC 키노트 관련 별도의 태스트포스(TF) 대신 사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유관 부서와 수시로 협의하며 아젠다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MWC를 통해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5세대(5G) 이동통신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 체결과 함께 글로벌 통신산업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황 회장은 2015년 MWC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권영수 LGU+ 부회장, 신사업단과 CES 참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59)도 내년 초 'CES 2017'을 방문한다. 권 부회장이 2015년 12월 취임한 이후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는 IoT 관련 혁신제품 및 서비스와 커넥티드 카(ICT와 결합한 지능형 자동차) 관련 전시 부스를 방문, LG유플러스의 신사업 모델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 수행단으로 신사업 및 신기술개발을 맡고 있는 FC(future and converged) 부문과 IoT사업 부문, 개인영업(PS) 부문 모바일사업부 디바이스 담당 등 총 30여명의 임직원이 함께 참석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또 권 부회장은 글로벌 ICT업체 주요 경영진은 물론 AI와 스마트홈, 자율주행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직접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차세대 '미래 먹거리'인 커넥티드 카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차량에 LTE 통신 모뎀을 내장해 운전자에게 안전과 보안은 물론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통신업계 수장들은 연초 해외 대형 전시회를 통해 5G 이동통신과 자율주행차 관련 슈퍼 세션 등을 직접 청취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사 및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업무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ICT 융합산업의 영역을 해외 무대로 확장시킬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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