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태양광 모듈값 '뚝뚝'.. 볕들지 않는 태양광사업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1 17:09

수정 2017.01.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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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 공급 과잉에 12월 W당 0.369달러 그쳐
2013년에 비해 '반토막'.. 국내생산기업 수익성 한계
자산처분하거나 철수 줄이어
태양광 모듈값 '뚝뚝'.. 볕들지 않는 태양광사업

태양광 발전 제품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일부 국내 기업들의 경우 내년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과거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았던 태양광 산업에 좀처럼 볕이 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1일 태양광 업계와 태양광시장 조사업체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산업의 핵심부품인 모듈 가격이 계속 하락해 1지난달 W당 0.369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3년 W당 0.7달러를 넘겼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수요 저하보단 주로 중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공급 과잉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태양광 소재.부품 시장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GCL, 트리나솔라, JA솔라 등 중국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설비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잉 공급으로 인해 태양광 제품들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국내 태양광 발전 부품 및 재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솔믹스, 넥솔로, 썬택 등의 기업들이 태양광 관련 자산을 처분하거나 사업에서 철수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인 OCI는 지난해 우량 자회사로 꼽혔던 OCI머티리얼즈와 미국 태양광 발전소 '알라모 프로젝트 6'를 매각해 현금 확보 나섰다. 업황 악화에 대비한 현금 확보와 주력 사업 집중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태양광 산업 원료와 제품들의 가격 하락이 곧 바닥을 칠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한다. 태양광 발전의 기초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10월 kg당 12달선까지 추락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들어 15달러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가격 상승은 일시적일뿐 장기적 관점에서 가격 하락은 계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올 상반기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했으나 하반기 들어 중국 정부의 태양광발전 보조금에 대한 단계적 축소 조치가 시작되면서 다시 하락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과 모듈 등 태양광 산업 원료와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업황이 개선될 요소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저가제품과의 가격 경쟁을 회피하기 위해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운영하는 등 사업 다각화와 함께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산업은 국가 보조금에 큰 영향을 받는 등 국가의 보급정책 등에 의한 정부 주도형 산업"이라며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산업 육성을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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