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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도약" 네이버·카카오 CEO'시험대'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2 18:07

수정 2017.01.02 18:07

네이버, 기술 플랫폼 변신.. 3월부터 한성숙 대표 체제
AI.자율주행차.번역 기술.. 소상공인들 활용토록 개방
카카오, 수익창출 시동.. 임지훈 대표 취임 1년 카톡으로 다양한 서비스
O2O사업은 간접 진출키로
"글로벌기업 도약" 네이버·카카오 CEO'시험대'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2017년 대도약을 준비한다. 올해 사업성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포털 중심 광고 수익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지난 8년간 네이버를 이끌었던 선장 김상헌 대표가 물러나고 한성숙 대표 내정자가 3월부터 네이버의 지휘봉을 잡는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사용자의 생활 전반을 주도하는 생활과 놀이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취임 1년이 지난 임지훈 대표는 이제 본격적인 수익창출을 통해 본인의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다.


이해진 의장, 김상헌 대표에 이어 네이버의 수장이 될 한성숙 내정자와 김범수 의장, 이석우 전 대표에 이어 카카오 호를 이끌고 있는 임지훈 대표의 리더십에 인터넷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한성숙 내정자 "새로운 기술 친숙하게 해줄 서비스 발굴"

2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일제히 체질변화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성과내기에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해 3.4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잔치를 벌였다. 전세계 10억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돈을 쓸어 담았고 광고 사업도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연간 매출 4조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어제친 네이버는 올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새로운 도약을 진두지휘할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네이버의 체제전환을 꾀할 예정이다. 그가 그리고 있는 네이버의 미래는 '기술 플랫폼' 기업이다. 네이버가 개발하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통번역 기술 등을 소상공인들이 쉽게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잇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 내정자는 "올해는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다양한 기술들을 네이버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며 "기술을 활용해 친숙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결국 사람들 손에 기술을 쥐어주는 것은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임지훈 대표 "카카오톡 진화, O2O 플랫폼 사업자 역량 강화"

카카오는 올해 화두로 '카카오톡의 진화'를 내세웠다. 이용자들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소통을 넘어 일상생활 전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에서 음악감상,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향후 구매, 결제, 예약 등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올해 본격적으로 온라인.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모든 O2O 서비스에 직접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교통 O2O를 제외한 다른 O2O 서비스는 중개자의 역할만 하기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이에 따라 내부에서 추진중이던 카카오 클린홈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기도 해다.


올해는 O2O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카카오의 역량을 검증받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부동산 O2O, 숙박 O2O 등 다양한 O2O 사업자들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O2O 플랫폼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올해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과 일상생활을 더 밀접하게 연결해 예약, 구매, 결제 등 모든 것을 카카오톡에서 할 수 있도록 진화시킬 것"이라며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정산, 결제 시스템을 O2O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 O2O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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