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이통 넘어 ICT융합사업으로 새판짜기.. 목표는 일제히 "1등"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2 18:08

수정 2017.01.02 18:08

이통3사 CEO 신년사
20년째 시장 순위에 변동이 없는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신년 일성으로 '1등'을 공언했다. 판에 박힌 이동통신 시장을 벗어나 새 판을 짜고, 새로 짠 판에서 1등이 되겠다는 것이 CEO들의 다짐이다.

CEO들의 각오대로라면 올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새판짜기와 1등 경쟁을 벌이면서 국내 정보통신산업(ICT)의 새 지형도를 그려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연말 이들 CEO들이 받아들 성적표에 따라 국내 ICT 산업의 성장세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넘어 ICT융합사업으로 새판짜기.. 목표는 일제히 "1등"


■박정호 SKT사장 "대한민국 대표 ICT 기업 목표"

2일 SK텔레콤 사장으로 공식 취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올해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ICT기업이 되겠다고 영역을 넓혀 놓은 것이다.


박 사장은 기존의 이동통신 서비스 영역에서는 철저히 이용자 관점에서 차별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부문에서는 SK(주)C&C와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ICT 역량을 집결해 커넥티드 카와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홈 등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일반 소비자 거래(B2C)를 넘어 B2B(기업간 거래)에서도 '1등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미디어와 스마트홈 영역에서는 과감한 투자 및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콘텐츠를 확보해 '토털 홈 솔루션' 등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며 "플랫폼 부문에서도 T맵, T전화, 누구(NUGU) 등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역량을 모아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는 '톱 클래스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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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 "통신 기반 혁신기술 1등 기업 되자"

황창규 KT회장은 2일 임직원들과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KT가 이른바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로 변신해야 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즉 통신 속도만 빨리지는 수준을 넘어 통신망이 인공지능(AI) 및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과 융합하면서, 이용자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황 회장은 "KT의 목표는 단순히 1등 통신회사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라며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가 아닌 미디어 소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회사를 목표로 여긴다면 KT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에너지와 보안, 인증.결제 솔루션 등 미래 신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황 회장은 "에너지, 보안 사업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로 질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며 "인증.결제 사업도 인증 방식의 다양화, 비대면 거래 증가 추세에 맞춰 변화와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통 넘어 ICT융합사업으로 새판짜기.. 목표는 일제히 "1등"

■권영수 LG유플 부회장 "IoT와 AI, VR 등 신사업 1등 강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승자강(自勝者强)'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일등 유플러스'를 목표로 내놨다. 자승자강이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란 의미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3위 LG유플러스가 IoT, AI, 가상현실(VR) 등 미래 신산업에서는 자신을 이기고 1등이 되자는 의지를 내놓은 것이다.

특히 권 부회장은 "신규 사업은 반드시 1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치열한 경쟁과 강한 규제로 성장세는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신규 사업의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일등 유플러스'를 목표로 내실을 단단히 하는 한편,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한발 앞서 개척해 새로운 성장의 활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권 부회장은 IoT와 AI, 빅데이터, 인터넷TV(IPTV) 등 미래 먹거리 부문에서는 과감한 실행력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나 협력업체들의 기술과 아이디어 등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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