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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술, 부동산-놀이기구-공연 마케팅 도구로 확산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5 15:45

수정 2017.01.05 15:45

"VR, 기업들 마케팅 문화 바꿀 것" 
# 롤러코스터에 탑승하면서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쓴다. 롤러코스터가 출발하면 눈앞에 중세시대 배경의 판타지 스토리가 가미된 영상이 보인다. 영상없이 롤러코스터를 탈 때보다 긴장감과 공포감이 극대화돼 짜릿한 경험이 가능하다.
# 이사할 아파트를 찾고 있는 A씨는 아파트 주변 환경을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를 찾아가 발품을 팔 필요가 없다. VR로 제작된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마치 단지 안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단지를 둘러볼 수 있다. A씨가 보고 싶은 단지의 모습을 화면을 360도로 돌려가며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VR 기술이 부동산, 레저, 여행등 여러 산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VR를 활용하면 놀이기구에서 더 생생하고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발품을 팔아야 좋은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진리가 깨지고 있다. 인기 연예인들의 공연은 거실에 앉아서 생생하게 볼 수 있고, 몸이 불편한 사람은 세계적 명소에 직접 여행을 가지 않고도 명소를 체험하는 여행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R이 산업 속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 소비욕구를 일으켜야 하는 마케팅에 VR는 그야말로 최고의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VR기술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이후, 올해부터 다양한 산업에서 VR를 응용한 서비스와 마케팅기법이 확산돼 기업 마케팅을 혁신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이용자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롤러코스터 '후렌치레볼루션2 VR'를 즐기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이용자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롤러코스터 '후렌치레볼루션2 VR'를 즐기고 있다.
■놀이기구에 VR 적용, 더 짜릿하고 재밌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VR를 가장 성공적으로 도입한 테마파크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지난해 11월 탑승형 VR 놀리기구 '후렌치레볼루션2 VR'를 선보였다. VR 기기인 HMD를 착용하고 롤러코스터에 탑승하면 실제 낙하거리보다 더 떨어지는 느낌 등을 제공, 긴장감과 공포감이 극대화된다.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VR 놀이기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대표 놀이기구인 자이로드롭에 VR를 적용했다. HMD를 착용한 상태에서 탑승한 이용자가 상공으로 올라가면 미래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지상으로 수직낙하를 하면 미래도시의 로봇이 나타나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앞으로도 VR와 같은 미래 기술에 역량을 집중해 최첨단 테마파크 로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이용자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자이로드롭2 VR'를 즐기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이용자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자이로드롭2 VR'를 즐기고 있다.
■집 구할때 발품은 이제 그만, VR로 편하게 살펴본다
V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부동산이다. 그동안 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직접 집을 보러가거나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VR가 도입되면서 이런 수고를 덜었다.

부동산 앱 '직방'에서는 전국 100세대 이상 아파트 및 주상복합 802만 세대에 대한 360도 VR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의 시선이 상하좌우로 움직일때 화면도 그에 맞게 변한다.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다방 역시 360도 VR를 통해 이용자가 스마트폰 화면 내에서 원하는 방의 내부 구조와 크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도 VR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로엔은 360도 VR 영상기법을 활용해 스타와 시청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듯한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하는 '아이돌360월드'를 선보였다.기존 360도 VR 콘텐츠는 공연이나 안무 영상을 360도로 회전시켜 여러 아이돌 멤버들의 모습을 빠짐없이 감상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아이돌360월드'는 360도 VR 영상 포맷에 최적화된 '도시락 폭탄 돌리기', '가면 쓰고 술래잡기' 등 추억의 게임을 아이돌과 함께 즐기는 영상이다. 시청자들이 현실감과 예능적인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로엔의 설명이다.


직방이 서비스하는 VR 서비스를 통해 파크리오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는 모습.
직방이 서비스하는 VR 서비스를 통해 파크리오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는 모습.
■VR로 여행의 즐거움, 안전운전의 중요성도 전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삼성화재와 같은 IT와 관련이 없을 것만 같은 업종도 VR 도입에 적극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여행명소와 관련된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SNS로 신청 받아, 채택된 사연을 360도 VR 영상으로 제작하는 고객 참여 프로젝트 '나의 여행 아바타 오즈'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직접 여행을 떠나지 못한 고객들에게 관광지의 현장감과 풍경을 생동감 넘치는 간접체험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전달했다.

삼성화재는 운전 상황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 하기 위해 360도 VR 영상을 활용한 운전자보험 캠페인을 선보였다.
다양한 운전자들의 상황에 맞게 구현된 가상 주행 영상을 제공한 것. 운전자의 시선으로 전후좌우의 도로 상황은 물론, 평소에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동승자들의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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