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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기획팀 수석 "온난화 걱정없는 냉장고 개발 자부심"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2 17:09

수정 2017.01.12 17:09

[fn이사람]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기획팀 수석 "온난화 걱정없는 냉장고 개발 자부심"

"지구온난화 걱정 없는 냉장고 시대를 열었다는 데 자긍심을 느낍니다."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에 낭보가 날아왔다. 미국 환경청(EPA)이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일 가정용 냉장고 신제품 20개 모델을 '에너지스타 고효율.첨단제품상(ETA)'에 선정한 것이다. 이 상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온실가스 배출기준을 뛰어넘은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특히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가정용 대형냉장고(미국 기준 595L 이상 용량) 사상 처음으로 EPA 친환경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고무됐다. 실제로 상을 받은 모델 중엔 680L와 793L 등 대용량 제품이 8개나 포함됐다.


이번 수상을 이끈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기획팀 수석(사진)은 "이번 쾌거의 일등공신은 20개 신모델에 적용한 'R600a'라는 친환경 냉매"라며 "그동안 북미시장에서는 오존층 파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냉매는 소형냉장고에만 일부 사용됐지만 올해 삼성전자가 가정용 대형냉장고에도 처음으로 적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R600a 냉매는 지구온난화지수가 3에 불과해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냉매로 평가받는다.

양 수석은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EPA로부터 직접 상을 받았다. 그는 "사실 이번 수상까지 까다로운 관문을 여러 차례 거쳤다"며 "EPA가 운영하는 주요신규대체물질정책(SNAP) 프로그램에서 사용이 허가된 냉매는 지구온난화지수가 15 이하인 걸 사용해야 하고, 기존 모델 대비 5% 이상 에너지효율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엄격한 조건이 있었다"라고 귀띔했다.

양 수석은 "회사로서도 수상을 넘어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번에 상을 받은 냉장고 20종엔 소량의 냉매로도 대형 기기를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면서 오존층 파괴물질이 전혀 없고 지구온난화지수도 낮은 R600a 냉매를 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서 R600a 냉매를 냉장고에 도입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면서도 "업계 최초로 ETA를 받게 된 가정용 프렌치도어(상냉장.하냉동 3도어 및 4도어) 냉장고를 비롯해 다양한 용량의 제품에 R600a 냉매를 고루 적용하는 데 성공한 것이야말로 이번 수상의 참된 의의"라고 덧붙였다.

양 수석은 냉장고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가전제품군에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확대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양 수석은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 생산이야말로 사물인터넷(IoT)이나 음성인식 등 최첨단기술 못지않게 가전 품질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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