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미디어 빅뱅, 콘텐츠가 주역] 방송, '보는 것'에서 '하는 것'으로 변신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5 14:32

수정 2017.01.15 14:32

'1인 방송' 새 먹거리로 급부상  
미디어 산업의 빅뱅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단말 제조사, 통신서비스회사, 인터넷 사업자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들이 앞다퉈 미디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1인 방송 제작자들의 콘텐츠가 새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미디어 산업은 소비자들이 대형 미디어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보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일반인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다른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수익을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 사업자들도 1인 방송 제작자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디어 영역 주도권 싸움이 확대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1인 방송 제작자들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15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대형 미디어 사업자들이 1인 방송 제작자들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아프리카TV나 판도라TV 정도가 1인 방송 제작자들의 콘텐츠 유통통로였다. 하지만 지난해 구글의 유튜브가 1인 방송 제작자들의 최대 활동지로 부상했고 올해는 더 많은 사업자들이 1인 방송 제작자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인 방송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1인 방송 투자 현황
구분 내용
네이버 모바일 앱 ‘네이버TV‘ 출시, 방송 제작 지원
카카오 다음달 16일 통합 ‘카카오TV‘ 출시, 1인 제작자가 만든 동영상 카카오톡으로 공유 가능
CJ E&M 지난 2일 1인 방송 제작자 콘텐츠만 방영하는 ‘다이아TV‘ 개국
아프리카TV 모든 1인 방송 제작자들에게 동영상 광고 수익의 60%를 배분키로 결정
■네이버-카카오, 1인 방송 시장 '정조준'
당장 인터넷 업계 강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1인 방송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네이버는 인터넷으로만 서비스하던 동영상 플랫폼 'TV캐스트'의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서비스 이름도 'TV캐스트'에서 '네이버TV'로 바꿔 온라인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통합했다.

'네이버TV'를 통해 PC 이용자들은 물론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더 편하게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네이버는 이번 '네이버TV' 론칭으로 1인 방송 제작자들이 더욱 편하게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다음달 16일 분리 운영하고 있는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통합한 '통합 카카오TV'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는 통합 '카카오TV'를 통해 대표적인 1인 방송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TV의 1인 방송 제작자들은 만든 동영상을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공유하고 생방송을 할 경우에도 카카오톡 메시지로 시청자들에게 생방송 알림도 보낼 수 있다. 또 카카오는 시청자들이 보는 동영상 광고 수익의 일부도 1인 방송 제작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한 1인 방송 제작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미디어 전략에 많은 1인 방송 제작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TV와 카카오TV를 통해 1인 방송을 잘 몰랐던 시청자들도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빅뱅, 콘텐츠가 주역] 방송, '보는 것'에서 '하는 것'으로 변신
■SNS도 생중계 필수, CJ E&M은 전용 채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자들도 생중계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페이이스북 친구들에게 생중계를 송출할 수 있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선보였다.

지난해 열린 미국 대선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한 선거 유세, 토론회 등이 활성화되면서 전세계인들에게 페이스북 라이브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촛불집회 등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 되면서 페이스북 라이브가 재조명된 바 있다.

트위터도 생중계 플랫폼 페리스코프를 인수, 1인 방송 제작자들의 생중계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페리스코프 CEO와 만나 나눈 대담이 페리스코프를 통해 생중계 되면서 이 서비스가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미디어 빅뱅, 콘텐츠가 주역] 방송, '보는 것'에서 '하는 것'으로 변신
CJ E&M은 아예 1인 방송 제작자들의 콘텐츠만 방송하는 방송 채널을 개국했다. 지난 2일 개국한 '다이아TV'는 24시간 내내 1인 제작자들이 만든 동영상 콘텐츠가 방송된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하는 제작자들의 먹방(먹는 방송), 게임방송, 뷰티방송, 음악방송들을 이제는 TV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텍스트 보다 동영상, "하우 투 동영상을 확보하라"
이처럼 여러 사업자들이 1인 방송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시청자들이 단순히 흥미 위주로만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영상이 단순히 즐기는 콘텐츠가 아니라 정보나 노하우 전달을 위한 콘텐츠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저연령층 이용자를 중심으로 특정 궁금증을 해소할때 텍스트로 된 검색보다 동영상으로 된 검색을 활용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 1인 방송 제작자들이 CJ E&M의 1인 방송 채널 '다이아TV' 개국 소식을 알리고 있다.
유명 1인 방송 제작자들이 CJ E&M의 1인 방송 채널 '다이아TV' 개국 소식을 알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른 바 'HOW TO(하우 투)' 동영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 발표한 유튜브 통계에 따르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하우 투 비디오'에 대한 검색횟수가 매년 7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19~35세 까지의 젊은 층의 경우 배우기를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때 (포털 검색이 아닌) 유튜브 비디오를 찾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67%로 나타났다.


ICT 업계 한 관계자는 "하우 투 동영상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1인 방송 제작자"라며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 대한 투자와 함께 1인 방송 제작자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이런 하우 투 동영상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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