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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바이오 보건산업을 주목하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5 17:18

수정 2017.01.15 17:18

[차관칼럼] 바이오 보건산업을 주목하라

2017년에 보건산업 수출 100억달러 시대가 열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의약품.의료기기 및 화장품 수출액은 98억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2012년(50억달러)과 비교하면 2배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수출이 5.9% 감소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이 같은 결과는 보건산업 분야가 미래의 먹을거리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의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실례로 2012년 이후 총 11개의 신약이 개발됐는데, 이 중 2015년 이후 개발된 신약이 6개나 된다.

2012년부터 셀트리온에서 개발한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주' 등 바이오 의약품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의약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6월 '의료해외진출법'이 시행되면서 안정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 및 해외 의료진출에 대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2016년까지 해외에 진출한 의료기관의 수가 154개에 이르고, 진출 분야도 건강보험과 의료시스템 등으로 다양해졌다.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성과물인 제약기업의 기술이전은 종근당, 동아ST 등 7개 기업, 8개 기술로 2016년에만 약 2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보건산업은 세계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 보건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작년 발표된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을 민간과 정부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추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정부는 올해 다음의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등 의료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자 한다. 인공지능에 기반한 암 진단 치료법 개발, 정밀의료지원센터 개설 등을 통해 정밀의료 실행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올해 안에 '첨단재생의료법'을 제정해 희귀.난치질환 치료를 위한 임상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조성할 계획이다.

둘째, 제약과 의료기기·화장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글로벌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지원 및 연구개발 투자 등을 담은 '제2차 제약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료용 로봇과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 융복합 의료기기를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확대하고 의료기기 임상시험 비용지원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자 한다. 화장품 산업의 경우 중국에 판매장을 설치하고 전 세계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판로가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한국 의료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정부가 분야별·지역별로 전문가를 육성·관리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에 대한 고품질의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중 우수기관을 홍보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보건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올해 보건산업 분야에서 3만명의 일자리가 추가로 만들어진다.


보건산업 시장규모는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에 따라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산업이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우리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지원할 계획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바이오 보건 강국이 될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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