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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의 펫 바로알기] 펫푸드산업 발전하려면 축사료와 분리된 펫푸드용 육류 단백질 원료 공급망 필요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6 17:18

수정 2017.01.16 17:18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김종복의 펫 바로알기] 펫푸드산업 발전하려면 축사료와 분리된 펫푸드용 육류 단백질 원료 공급망 필요

펫 관련 산업이 1~2인가구 증가 및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의 19%, 10가구 중 2가구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에 370만마리의 반려견과 150만마리의 반려묘가 있다. 고양이(반려묘)는 5년 만에 100만마리 이상 늘었고 앞으로도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의 펫푸드 역사는 길지 않다. 마당에서 놀며, 남은 음식을 배불리 먹는 것이 최대의 호사였던이 땅의 바둑이와 복실이는 이제 거실과 침대를 공유하는 위상이 되었고 먹거리도 다양화, 고급화됐다.


펫푸드는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수입이 본격화됐다. 올림픽 개최로 경비견의 먹이가 필요했는데, 국내에는 지금과 같이 상품화돼 판매하는 펫푸드 제품이 없어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수입 펫푸드는 급여의 간편함, 보관의 편리함, 영양적인 균형까지 갖추고 있어 기존 먹이인 잔반을 서서히 대체해 나갔다.

30년이 지난 현재는 연간 19만t 시장이 됐다. 양으로는 국내 제조가 75%이고 수입제품이 25%다. 금액으로는 국내 제조 50%, 수입 제품 50%로 균형을 맞췄다. 통계로 보면 국내 제조품 가격이 수입제품의 3분의 1 수준이다. 펫푸드는 크게 용도에 따라 주식과 간식, 형태에 따라 건사료(Dry food), 습식사료(Wet food), 반건조(Semi-moisture)등으로 나뉜다. 국내 제조의 많은 부분이 건사료다.

국내 제조 펫푸드가 수입제품에 대해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업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변 여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번째 산업동물사료 기준이 아닌 펫푸드에 맞는 제도, 두번째는 산업 생태계, 즉 원료의 공급망이다. 세번째는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다. 현재 제도와 문화는 많은 논의와 가시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원료 공급망을 보면 국내에서 산업화된 프리미엄 펫푸드를 생산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품질 좋고 다양한 육류 단백질 공급이다. 우리 민족은 돼지든 소든 닭이든 거의 모든 부위를 맛있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지혜를 물려받았다.

그런 결과로 국내에서 양질의 다양한 펫푸드용육류 단백질을 구하기는 어렵다.


또한 산업동물의 방역을 이유로 펫푸드용으로 사용할 육류 단백질 원료를 수입하는 것도 제한적이다. 국내 펫푸드 제조산업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국내 육류 단백질 공급대책과 더불어 펫푸드 전용 육류 단백질 수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새해에는 정부와 관련 업계가 축사료와 분리된 펫푸드에 맞는 제도를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되도록 잘 정비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나아가서 펫푸드 육류 단백질 원료의 공급망 구축, 수출기업 지원, 펫푸드 산업박람회 지원, 펫푸드연구소 설립 등을 포함한 범 정부 차원의 펫푸드산업발전종합계획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김종복 한국펫사료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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