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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공룡 '전쟁터' 된 한국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9 17:47

수정 2017.01.19 17:47

작년 서비스 시작한 오라클 "공공보다 민간분야 집중 한국시장서 1등 하겠다"
클라우드 공룡 '전쟁터' 된 한국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좌우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속속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IBM은 이미 한국시장에 자리를 잡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서비스 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여기다 오라클까지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본격 경쟁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공룡들의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은 1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행사를 열고 "올해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지난해보다 2배 늘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공격적 영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오라클, 한국 클라우드 1등 회사 도약

오라클은 현재 전 세계 195개국에서 1000여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라클의 국내 클라우드 고객사는 동원홈푸드, 퀸텟시스템즈, 홈앤쇼핑, 굿어스, 두드림시스템, 대교 등이다. 올해 오라클은 제조, 서비스, 통신, 금융 등의 분야에서 클라우드 고객사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제조, 서비스, 통신, 금융쪽으로 집중해 클라우드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며 "경쟁사보다 뛰어난 서비스 성능과 20% 이상 싼 가격 경쟁력을 적극 알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해진 공공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공공 분야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데이터센터가 있어야 하는데, 오라클은 아직 국내에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김 사장은 "데이터센터 문제는 본사의 중요한 비밀"이라며 "공공 분야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기 위한 장애 요소가 있어 공공보다는 민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마존.MS.IBM 선점 각축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상태다.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1조1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2% 증가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965억달러(113조5515억원)임을 감안하면 1%가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한국 투자를 늘리고 영업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AW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5번째로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AWS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꼽힌다. 당시 AWS는 "미국에서 공공기관의 요구에 따라 '거브(Gov) 클라우드'라는 별도의 리전을 만들었다"며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공공은 물론 금융과 의료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사용자의 수요에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데이터센터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IBM도 SK(주) C&C와 손잡고 판교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MS 역시 지난해 5월 서울과 부산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S의 데이터센터는 올 상반기 중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MS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하면 공공 분야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공분야 클라우드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도 국내 클라우드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시행계획을 통해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3대 전략은 △공공부문의 선제적인 클라우드 도입 △민간부문 클라우드 이용 확산 △클라우드 산업성장 생태계 조성 등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이상학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오는 2021년 한국이 클라우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를 클라우드 활성화의 원년이 되도록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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