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말 강추위에도 촛불·태극기 집회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02

수정 2017.01.22 17:02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 대통령.재벌 등 구속 촉구 청운동.헌재 등 3경로 행진
대한문 일대 태극기 집회 애국가 부르며 "탄핵반대, 언론이 허위보도" 주장도
강추위에다 눈발까지 날린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설 선물세트 패러디도 등장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박근혜 이재용 즉각 구속' 등이 적힌 종이와 촛불을 들었다.

한복을 입은 청년들은 설명절 선물세트를 패러디한 '박근혜 조기퇴진 세트' '김기춘 구속햄'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 주최로 오후 6시 시작된 본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외교 정책에 대한 규탄과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행진을 벌였다.

행진은 청운동.헌재를 비롯해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하기 위해 도심 방면 등 3경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삼성본관 빌딩, 롯데백화점 본점, 종로 SK빌딩 앞을 향하면서 '재벌도 공범이다' '이재용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시민 박모씨(57)는 "이재용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너무 화가 나 오늘 친구와 함께 나오게 됐다"며 "오전에 발표된 조윤선, 김기춘 구속 소식은 환영할 일로,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 측은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났지만 박근혜 정권과 결탁해 이득을 챙긴 재벌 총수의 죄를 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에 러브레터 보내기 행사

이날 혹한에도 대한문 일대는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한문 앞을 메운 시민들은 전세버스를 타고 부산, 대구, 함안, 창녕 등에서 상경,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을 비롯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시민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애국가를 부르며 집회를 이어갔다.

대한문 일대 한 켠에 마련된 '대통령께 러브레터 보내기' 부스와 탄기국 서명 부스에는 시민들이 언 손을 녹여가며 참여했다.

김모씨(62)는 "언론에서 말하는 최순실이 해외 등지에 숨겨둔 자금 규모는 거짓"이라며 "과거 김대중 정권에서도 그랬고 좌익들에 지원을 해주기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 상황인데 언론이 허위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반대 집회 참가자 가운데 대구에서 올라온 가족과 의정부에서 살고 있는 형제자매들이 만나기도 했다.

6살 손자와 함께 무대를 지켜보던 방모씨(60.여)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나왔다"며 "현 시국은 정말 말이 안된다.
너무하다"고 털어놨다. 방씨는 "예전에 아버지가 공산당에게 구타를 당해 환갑도 되지 않은 연세에 돌아가셨다.
내 손자가 앞으로 살아갈 나라인 만큼 빨갱이들이 몰아가는 나라는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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