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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신도시 '스마트시티' 쿠웨이트서 수출길 열었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13

수정 2017.01.22 17:13

국내업체 컨소시엄 구성 총사업비 4조원 규모의 분당급 신도시 건설 수주
한국형 신도시 '스마트시티' 쿠웨이트서 수출길 열었다

국내 건설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쿠웨이트에서 4조원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수주했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정부가 국내 건설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는 분야로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우리나라 분당 크기의 신도시로 설계예산만 433억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 국토부와 쿠웨이트 주택부가 협력구도하에 추진중인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알둡라 신도시 개발사업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 용역의 국제입찰 결과 선진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선진 컨소시엄에서 마스터플랜은 선진, 동명, 동일, Perkins, 시범주택은 포스코A&C, 현대종합설계, 스마트 도시는 포스코ICT, 타당성조사는 삼일PWC가 맡게 된다.

■압둘라 신도시 분당급 규모의 최고 입지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중심으로부터 서측으로 30km 떨어진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면적은 64.4㎢, 2만5000~4만 가구 규모, 추정사업비 약 4조4천억원으로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한국의 스마트 도시 모델을 처음으로 해외에 도입하는 수출 1호 모델이다.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한국이 본 사업에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투자할 경우 쿠웨이트 정부가 신도시와 연결되는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미분양된 택지와 주택을 매입하는 내용까지 협의된 바 있다.

쿠웨이트는 자국 남성이 결혼할 경우 주택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나, 대기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가 계획하는 9개 신도시 사업 중 세대수 3만의 알 무틀라(South Al Mutlaa) 신도시 후 두 번째로 준공되는 신도시로서, 쿠웨이트 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터플랜 수립후 2019년 본격 착공

이번 마스터플랜 용역은 압둘라 신도시의 전반적 도시 계획을 담고 사업 타당성 조사와 토목설계, 시범주택단지 건축설계, 전력설계, 정보통신설계 등 실시 설계까지 포함한 포괄적 용역이다. 설계예산만 433억원에 달하는 용역 비용 일체는 쿠웨이트 정부가 부담하게 되며, 선정된 업체는 LH와 계약 후 공동으로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수행하게 된다.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사업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내년 중 예비 LH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SPV) 설립 후 2019년에 착공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 사업이 한국의 신도시 경험과 기술, 그리고 쿠웨이트의 주거문화가 잘 융합된 스마트 도시로서 쿠웨이트와 한국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설계용역은 지난해 6월 쿠웨이트를 방문한 LH 박상우 사장이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장과 신도시 사업 추진방안을 직접 논의해 LH가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엔지니어링업체를 선정'하기로 합의한 데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용역발주를 준비해 왔다.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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