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설연휴 겹쳐 관망세 지속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24

수정 2017.01.22 22:11

[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설연휴 겹쳐 관망세 지속

[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설연휴 겹쳐 관망세 지속

이번주 국내외 증시는 트럼프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정부의 차기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특히 이번주는 설연휴까지 겹쳐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취임.하드 브렉시트… 글로벌 변동성 증가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2077.03으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2070선이 붕괴되며 2065.61로 거래를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불안감이 증폭되며 투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영국이 완전히 유럽연합(EU)에서 분리되고자 하는 '하드 브렉시트' 선언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옐런 미연준의장의 연설과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우려와 맞물린 1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등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만한 변수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연설에서 "이제부터는 '미국이 우선주의'라는 새로운 비전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라며 "무역과 세금, 이민 등에 관한 모든 결정은 미국 노동자와 가정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른 관계국들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후 당장에 시행될 공약 이행 및 상정 법안처리 과정에서 나타날 불확실성으로 이번 주에는 관망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우상향되는 실적 추이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취임식에서 일정 부분 가이던스가 드러났지만 향후 관련국과의 조율, 공화당 내부 조율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취임 이후 증시가 단기적으로 추가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급락 장세로 전개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발표.설연휴 앞두고 관망심리 짙어져

다만 이번주는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주다.

이번주 29개 주요 기업들의 4.4분기 실적 발표가 나온다. 24일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대림산업이, 25일에는 삼성전기, LG전자,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POSCO, 포스코대우 26일에는 SK하이닉스, NAVER,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2개월 여간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는 상당 부분 선반영했고, 기업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증시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시즌 분위기는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일으킨 가운데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개선이 더해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업계에서 보는 코스피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대내외 악재들에도 약 3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말 36조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실적 추정치가 예년과 다르게 긍정적 눈높이가 형성돼 있다"며 "이번주 시장은 글로벌 경기지표 개선, 국내기업들의 실적 호조, 트럼프 정권 출범에 따른 경계감 등 긍정적.부정적인 요인이 충돌하면서 박스권 상단 안착을 테스트하는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채권시장은 약세 이어갈 듯

이번주 채권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직후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금리상승에 연동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약세흐름(채권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채권 금리 상승에 여전히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 채권 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 발언 등의 경계감으로 급등세를 보였으며, 국내 채권시장도 이에 연동되며 약세(채권 금리 상승)로 마감했다.


이번주도 변동성이 높아지며 이 같은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하락했던 주요 미국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으로 전환했다.
옐런 의장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피력으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며 "높아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와 미국 채권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내 채권시장은 약세로 예상되며 트럼프 취임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어 시장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