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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때이른 설선물세트 할인전'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59

수정 2017.01.22 17:59

롯데百, 한우 등 최대 70%↓ 현대百 81개 세트 30%↓
백화점들이 때이른 설선물세트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기존에 내놓은 설 선물세트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예년보다 서둘러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예년의 경우 백화점 설 선물세트 할인판매는 설을 2일이나 3일정도 앞두고 진행됐지만 올해는 1주일 정도 앞두고 진행되고 있다.

2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특별 할인전을 열어 81개 국산 선물세트를 최대 30%까지 가격을 내려 판매 중이다.

백화점이 통상 명절 2~3일 전에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하한 적은 있지만, 명절이 열흘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우,굴비, 사과.배, 산양삼,곶감 등 전통적인 국내산 토종 선물세트가 대거 할인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택배비, 상품권 비용, 아르바이트 비용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마진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한우, 굴비, 청과 등 설 선물세트 품목을 정가 보다 최대 70% 할인해 판매하는 '설 마지막 5일 블랙위크'에 들어갔다. 할인 품목은 한우, 청과, 굴비 등 설 선물세트 100여 품목, 5만세트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품목수도 40% 이상 늘렸다.

이처럼 백화점이 설선물세트 조기할인에 나서는 것은 김영란법과 소비위축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 재고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6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본 판매의 매출이 지난해동기보다 9.3%나 줄었다.
예년의 주력 판매품목인 한우와 굴비는 지난해 동기대비 13.3%,12.1% 줄었고 청과도 매출실적이 11.6%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26일까지 국내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한 '한우 선물세트 큰잔치'도 진행한다.
전국한우협회와 연계해 한우 선물세트를 기존보다 10~30% 추가 할인해 판매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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