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볼만한 영화·공연] 공연장 찾아 나만의 사간을..

가족과 함께라도, 나혼자 즐겨도.. 연휴는 즐거워!
700회 공연에 빛나는 ‘아이다’배종옥.소유진.이청아 출연
장진 코미디 ‘꽃의 비밀’ 눈길.. 우리가락.춤사위도 무대 올라

뮤지컬 ‘아이다’, 연극 ‘꽃의 비밀’, 가족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위쪽부터).

설날 연휴, 친지들과의 시끌벅쩍한 만남도 좋지만 공연장을 찾아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버려진 개들의 이야기로 엿보는 인간의 삶과 현실을 그린 뮤지컬 '더 언더독'은 그간 공연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유기견 이야기를 무대화했다는 것만으로도 개막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사랑받아 마땅할 동물이 누군가에게 물건 취급을 당하며 버려지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현대사회에서 '을'의 입장에 놓인 인간의 삶도 투영했다. 오는 2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윤공주, 장은아, 아이비 등 화려한 출연진이 폭발적 가창력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뮤지컬 '아이다'는 700회에 달하는 공연 횟수만큼이나 여전한 매력을 자랑한다. 엘튼 존과 팀 라이스 콤비의 음악으로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아이다'는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했다. 3월 1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뮤지컬에서 색다르게 스릴러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미드나잇'을 주목하자.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숨막히는 전개, 인간 내면의 사악함과 나약함을 꿰뚫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로 정원영, 고상호, 배두훈, 백형훈, 전성민, 김리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2월 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완벽히 밀폐된 공간이다. 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 등 총 3개의 신화와 고전을 재해석해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으로, 전쟁으로 인해 겪게 되는 참담한 현실과 인간의 본성을 66㎡(20평) 남짓한 밀폐된 '벙커' 안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

가벼운 기분으로 명절을 웃고 즐기고 싶다면 코믹 연극도 있다. '행쇼'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코믹연극으로, 행복한 가정을 5년간 유지하면 50억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픈런. 대학로 키득키득 아트홀.

장진 감독의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은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욱 유쾌하다.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 시골마을에 갑자기 남편 없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4명의 아줌마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제대로 망가진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배종옥과 4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 소유진, 첫 연극에 도전한 이청아의 연기가 매력적이다. 2월 5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명절이라면 우리 가락과 춤사위가 빠질 수 없다. 국립국악원은 설 연휴 동안 전통문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가족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를 준비했다. 설 연휴 기간에는 관람료를 30% 할인하고, 닭띠 관객은 1인 1매에 한해 50% 할인해준다. 공연 후 관객 모두에게는 김규흔 한과 명장이 만든 유과도 무료로 나눠준다.

29일까지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28일 설 당일에는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새단장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30년 전통의 '토요명품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원 소속 4개 예술단이 모두 출연해 정악 합주, 해금 산조와 태평무, 가곡, 경기민요 및 창작 실내악 등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의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도 설 연휴 기간인 27~29일 닭띠.원숭이띠 관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