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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안전한 귀성·귀경길] 휴게소 화장실의 고품격 변신.. 세면대 거울로 교통정보 파악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5 17:05

수정 2017.01.25 17:05

경부고속 서울만남휴게소 등 수도권 15곳에 IoT 화장실
동화 등 테마로 꾸민 곳도
[설 안전한 귀성·귀경길] 휴게소 화장실의 고품격 변신.. 세면대 거울로 교통정보 파악

[설 안전한 귀성·귀경길] 휴게소 화장실의 고품격 변신.. 세면대 거울로 교통정보 파악

고향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가 더러운 화장실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설 고향 가는 휴게소는 예전과 달라졌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를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로 정하고 화장실 시설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내.외국인을 포함해 일평균 150만명이 이용하는 장소다.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은 '국민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판단에서 휴게소 시설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전면적인 휴게소 화장실 시설개선에 나선 것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대비해 추진했던 화장실 시설개선이 국민의 큰 호평을 받았지만 그 후 15년 이상 지나 제2의 화장실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휴게소 화장실은 하루에 15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꼽힌다.

■지역미.전통미 뽐내는 고품격으로 탈바꿈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지역 명소, 동화, 올림픽 등을 테마로 꾸민 명품 화장실로 거듭나면서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역명소, 동화, 동계올림픽 등을 테마화해 182곳 모든 화장실에 다른 콘셉트의 디자인을 적용한다.

지난해 7월 새 단장해 문을 연 경부고속도로 망향(부산방향) 휴게소 화장실은 천안지역 전통문화 유산인 천안삼거리, 직산향교, 홍경사, 노은정 등의 지역 명소를 시각화했다. 화장실 내부에는 한옥 디자인을 적용해 장거리 출장 등으로 지친 고객들이 고향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광주~대구 고속도로 논공(광주방향) 휴게소에는 한국형 전통미를 가미한 혁신모델 화장실이 조성됐다. 수유실, 파우더룸, 위생용품 수거함 등으로 구성된 고급 여성 편의시설, 절수형 대변기, LED내장형 큐비클, 전자식 빈자리 안내 표시기 등이 구비된 고품격 화장실이다.

■테마가 있는 화장실부터 IoT 화장실까지

영동고속도로 문막(강릉방향) 휴게소 화장실은 '어린왕자 화장실'을 조성했다. 화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을 구현한 스토리텔링 화장실이다. 맑은 강원의 밤하늘을 형상화한 문막휴게소 별빛 테마에 맞춰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를 화장실 내부에 배치했다.

호남고속도로 정읍(순천방향) 휴게소 화장실 남자화장실은 '어린이 전용 아폴로 우주화장실'을, 여자화장실은 '로마의 휴일 화장실'을 조성했다. 어린이에게는 우주에 대한 무한한 꿈과 상상을 제공하고, 여성에게는 로마의 휴일 주인공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만남휴게소 등 수도권 15곳 휴게소에는 사물인터넷(IoT) 화장실이 들어섰다. 세면대의 거울로 휴게소 음식 메뉴 정보, 날씨정보, 고속도로 교통상황, 유가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자연친화형 휴게소 들르면 데이트 코스

화장실뿐 아니라 휴게소 전체가 고유의 테마를 입혀 조성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 테마가 자연친화형이다. 동해고속도로의 동해휴게소(동해방향)는 건물 안에서 커피를 즐기며 탁 트인 동해안을 감상할 수 있어 여행객의 단골 코스이기도 하다. 동해안 배경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사랑의 열쇠고리도 설치돼 연인들이라면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전주방향)의 전망대에서는 전남 구례 10경 중 '노고단 운해'와 '섬진강 청류' '오산과 사성암'의 빼어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에 위치한 '사랑의 포토존'에서는 연인들끼리 추억을 만들기 좋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통영방향)에서는 자연친화형 생태수변공원을 만나볼 수 있는데 족욕시설, 인삼재배 관찰장과 동물학습장을 다양하게 갖춰 단골 고객이 있을 정도다.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부산방향)의 2층에는 한식당과 차를 마실 수 있는 테라스가 설치돼 있어 섬진강을 감상하면서 고향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하남방향)의 내추럴 힐링캠프는 이용객이 잠시 여유롭게 황토산책로를 따라 걷고 인공폭포와 연결수로로 만들어진 생태연못에서 쉬었다 가기에 좋다. 중앙고속도로 홍천강휴게소(춘천방향)는 강이 보이는 전망대에 서면 편안한 휴식과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휴게소(하남방향)에서는 경호강의 정취와 거북바위를 볼 수 있으며 전망대 데크와 이어지는 산책로를 거닐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지역연계형으로 휴게소가 교육의 장(場)으로

지역연계형 테마 휴게소에 들르면 가족들과 함께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부산방향)는 신라시대 대표 문화재인 첨성대, 석가탑 등의 모형이 설치돼 있어 천년고도 경주를 체험할 수 있다. 언양휴게소(서울방향)에서는 선사시대의 생활상이 표현된 반구대 암각화와 귀신고래 등 관련 동영상과 조형물을 볼 수 있어 즐거운 고향길에 역사 체험까지 가능하다.

중부내륙지선의 현풍휴게소(대구방향)는 분수대에 근심을 먹는 도깨비가 설치돼 동전과 함께 우리의 근심을 날려버릴 수 있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돕기에 활용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부산방향)의 안동문화체험관은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교육, 이색 체험을 위한 자녀동반 가족고객과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남해고속도로 사천휴게소(부산방향)에서는 첨단 항공산업의 메카인 사천시의 특성과 연계한 항공우주홍보관 등이 있으며 남해고속도로 문산휴게소(순천방향)에서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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