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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창업중심대학’ 추진.. 고려·한양·숙명여대 선정 유력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5 17:51

수정 2017.01.25 17:51

하반기에 시범사업 추진.. 대학당 30억~50억원 지원
특허.회계 등 노하우 전수.. 학생 아이디어 사업화 도와
대학이 창업의 요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연내 과학기술 기반 창업중심대학(이하 창업중심대학)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창업중심대학으로 선정되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기존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창업선도대학에 지원하는 20억원보다 많은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와 대학계에서는 올해 첫 시범사업 대상 학교로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가 유력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이디어.창업 원스톱 지원

25일 정부와 대학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올 상반기 중 창업중심대학 세부기획을 완료하고 하반기에 시범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할 대학으로 고려대, 한양대, 숙명여대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대학 내 학생 창조전용공간인 파이빌(π-vill)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24시간 개방하는 등 학생들의 창의·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양대도 테크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학 내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2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참가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기술력을 알리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한양대 스타트업관을 마련해 학생 창업자가 개발한 증강현실(AR) 안경 등 6개 스타트업 혁신제품과 연료전지 분리막 기술을 포함한 5개 우수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숙명여대의 경우 대학 내 취업과 창업지원 조직을 통합해 학생들을 지원하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취업성공패키지, 청년인턴제 등 정부 지원 청년일자리사업과 취업정보를 통합.연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학을 창업요람으로

창업중심대학 시범 대학으로 선정되면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종합서비스가 제공된다. 정부가 가지고 있는 멘토링, 특허등록, 회계관리 등에 대한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대학에 전수한다. 예산 지원액도 중기청의 창업선도대학보다 많은 대학당 30억~50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청은 매년 창업선도대학에 2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그간 미국이나 중국 등 창업 선진국과 한국이 근본적으로 다른 점에 대해 "창업 선진국들은 대학의 고급기술을 창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는 점"이라고 주창해 왔다.
최 장관은 지난해 12월 한 강연에서 "미국 MIT 졸업생이 창업한 스타트업이 3만~4만개, 10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들의 매출액을 합치면 세계 10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며 "미국에는 이런 대학이 20여개 있고 대학 졸업생의 15%가 창업을 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중국에 대해서도 "2016년 중국 대학생 창업비율이 7%에 달하고 연간 400만개의 기업이 생긴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의 대학생들이 창업하는 비율은 중국의 10%에도 못 미친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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