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주택경기 좋은 줄 알았더니, 작년 인허가·착공 모두 감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5 19:03

수정 2017.01.25 19:03

준공물량 46만가구로 늘어 미분양 5만가구로 소폭감소
주택경기 좋은 줄 알았더니, 작년 인허가·착공 모두 감소

지난해 전반적으로 국내 주택건설시장이 호황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준공실적을 제외한 인허가.착공.분양실적 등은 모두 감소했다. 또 지난 2012년 한때 7만가구까지 기록했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들어 꾸준히 팔려 5만가구로 크게 줄어들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면서 전체 미분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파이낸셜뉴스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 부동산시장을 '숫자'로 들여다 봤다.

■준공 실적은 늘고, 인허가.착공.분양실적은 줄고

지난해 준공실적은 51만5000가구로 지난 2015년(46만가구) 대비 11.9% 증가했다. 2014년부터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50만가구 이상이 착공되면서 이들 물량이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전년 대비 26.9% 증가한 25만9000가구, 지방은 0.1% 감소한 25만6000가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른 실적들은 줄줄이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은 분양물량이다. 지난해 분양물량은 46만9000가구로 전년(52만5000가구) 대비 10.7% 감소했다. 수도권은 지난 2015년 대비 14.4% 감소한 23만3000가구, 지방은 6.8% 감소한 23만6000가구가 공급됐다.

일반분양은 33만7000가구가 공급돼 전년대비 15% 감소한 반면, 임대주택 9만4000가구 공급되며 1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청약시장 호조세 지속으로 5년 평균(35만가구) 대비로는 33.9% 증가했다.

착공은 지난해 65만8000가구로 지난 2015년 대비 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2.8% 감소한 33만5000가구, 지방은 2.9% 감소한 32만3000가구를 기록했다. 지난해 착공실적도 이전 5년 평균(51만2000가구) 대비로는 28.6% 증가해, 2015년에 이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착공이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허가는 전년(76만5000가구) 대비 5.1% 감소한 72만6000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16.5% 감소한 34만1000가구가 인허가된 반면, 지방은 7.9% 증가한 38만5000가구가 인허가됐다.

올해 인허가실적은 공급과잉 우려, 사업성이 양호한 택지부족 등으로 2016년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미분양 물량 줄어… 지방은 오히려 증가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5만613가구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2%(1169가구) 감소한 수치로, 지난 2015년 12월과 비교하면 5000여가구가 줄어든 셈이다.

지난 2012년 전국 미분양 물량이 7만가구를 넘겼지만, 2013년부터 조금씩 줄어들어 2014년 4만여가구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5년 용인 등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며 6만가구를 넘기기도 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6689가구로 집계됐다. 3만가구가 넘었던 지난 2015년말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규모별로 보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6711가구로 집계됐고, 전용 85㎡ 이하는 4만9702가구로 나타났다.

■전국 땅값 2.7% 상승… 제주.세종.부산.대구가 상승 이끌어

2016년 전국 땅값은 2.7% 상승해, 지난 2010년 11월 이후 74개월 연속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수도권보다 지방이 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2.53%)보다 지방(2.99%)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수도권에서 서울(2.97%)은 2013년 9월부터 40개월 연속 소폭 상승 중에 있다.
다만 인천(1.74%), 경기(2.23%) 지역은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