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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 축배대신 '변화의 칼' 들었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6 12:08

수정 2017.01.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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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영업이익 1조1000억원...1조클럽 가입 
네이버가 지난해 연간매출 4조, 연간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급증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는 다시 한번 대도약을 위한 변화에 나선다. 김상헌 대표 후임으로 오는 3월 한성숙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대표로 취임한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을 서비스로 전환,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플랫폼'이 되기 위한 행보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분당 사옥 '그린 팩토리'
네이버 분당 사옥 '그린 팩토리'
■모바일광고 '쑥쑥', 매출 4조원 돌파 1등공신
26일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매출 4조226억원, 영업이익 1조102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6% 늘었고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32.7% 급증했다. 네이버가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실적의 밑거름은 역시 광고사업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광고사업으로 2조9670억원을 벌었다. 전년 동기 대비 27.8%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PC보다 모바일에서 더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로 전환된 광고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네이버 2016년 실적 요약
구분 2015년 2016년 증감
매출 3조2539억원 4조226억원 23.60%
광고매출 2조3224억원 2조9670억원 27.80%
콘텐츠매출 8489억원 9249억원 9%
기타매출 826억원 1308억원 58.10%
영업이익 8278억원 1조1020억원 32.70%
(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4·4분기 기준 광고매출 가운데 56%를 모바일에서 벌어들였다. 2015년 4·4분기에는 모바일 광고 비중이 45%로 절반이 채 안됐다. 1년만에 모바일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축배 대신 변화… 새 비전으로 '기술 플랫폼' 제시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는 축배대신 변화를 선택했다.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또한번의 대도약을 분비하는 것이다. 한성숙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오는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오는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인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
오는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인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
네이버의 서비스를 총괄했던 그는 '기술 플랫폼'이라는 네이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신기술을 서비스로 전환, 이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이런 방향 전환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인공지능기술 기반의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 브라우저기술 기반의 웹브라우저 '웨일' 등을 선보이면서 기술이 어떻게 우리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24시간 나와 함께 있으면서 정보를 전달해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AI 비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단 스피커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며 향후 스마트홈이나 자동차 등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메신저 라인에도 AI 비서 탑재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 5000억원 투자, 창작자 지원 활동도 강화
네이버는 기술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5년간 5000억원을 기술과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계번역 등이 투자분야다.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다양한 창작자들이 네이버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어주면 네이버 이용자들도 더 풍성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영상 서비스를 네이버TV로 개편, 1인 방송제작자를 지원키로 했다. 뮤지션리그 마켓을 준비, 뮤지션들이 직접 이용자들에게 음원의 가격을 정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네이버의 첨단기술을 창작자들과 소상공인들이 마음껏 활용해 서비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이용자들은 일상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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