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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쇼핑사업 '눈독'… AI-빅데이터 기술로 맞춤형 쇼핑서비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6 14:37

수정 2017.02.06 17:40

"모바일 엄지족 끌어 안고, B2B 수익 모델 확대하기 위한 포석"
통신회사들이 쇼핑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쇼핑서비스를 속속 개시할 계획이다.

AI비서와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쇼핑이라는 점에서 쇼핑을 매개로 AI, 스마트홈 사용자를 늘려가겠다는 계산이다. 또 쇼핑사업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쿠팡이나 지마켓 등 기존의 온라인쇼핑 업체들을 일반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중개자 역할까지 하면서 B2B(기업 간 거래) 수익 모델도 확보하겠다는게 통신업계의 계산이다.

아마존은 AI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로 아마존 내 쇼핑을 하면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아마존
아마존은 AI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로 아마존 내 쇼핑을 하면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아마존

■SKT, AI 비서 ‘누구’에 대화형 쇼핑 도입 예정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중 음성인식 기반 AI비서 ‘누구(NUGU)’의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화형 쇼핑(음성 커머스)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음성 명령으로 피자나 치킨 등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에 올라온 물건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를 통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과 인터넷TV(IPTV) Btv를 비롯해 11번가까지 통합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누구는 음성 명령 기반의 대화가 기본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기능들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도 지난해 7월부터 AI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와 셋톱박스인 ‘파이어TV’ 등을 통해 아마존 쇼핑 서비스를 이용토록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알렉사 보이스 쇼핑’으로, 특정 상품들은 알렉사를 통해 주문 시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이는 이용자의 쇼핑 패턴을 수집·분석, 알렉사의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KT는 자체 빅데이터 기술을 고객 맞춤형 모바일 전자상거래에 접목시킨 '쇼닥'을 서비스 중이다. /사진=KT
KT는 자체 빅데이터 기술을 고객 맞춤형 모바일 전자상거래에 접목시킨 '쇼닥'을 서비스 중이다. /사진=KT

■KT, 빅데이터 기반 전자상거래 중개로 수익 창출
KT 역시 빅데이터 기반의 △TV맞춤쇼핑 △쇼핑나우 △쇼닥 등을 통해 온라인 쇼핑 중개자로 나섰다. 이 중 쇼닥은 쿠팡과 지마켓 등 30여 개 쇼핑몰 사업자와 제휴해 약 2억 건 이상의 방대한 상품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연령, 성별, 지역 등의 기본정보는 물론 검색 키워드와 시간대별 쇼핑 특성 등까지 연계해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있다. 일례로 일반 온라인 쇼핑몰 상단에는 광고단가가 높은 곳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만, 쇼닥 안에서는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이 노출되는 형태다.

KT 관계자는 “이용자의 쇼핑 패턴을 분석해 날마다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을 최우선으로 추천하는 게 쇼닥의 강점”이라며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정확도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KT는 인터넷TV(IPTV)인 올레TV 시청 중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쇼핑나우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즉 드라마를 보다가 리모컨의 쇼핑버튼을 누르면 해당 여주인공이 이용한 화장품 등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이때 구매를 원하면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뒤, 전송받은 상품경로(URL)를 통해 해당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온라인 쇼핑(커머스) 시장은 인터넷 기반의 ‘e커머스’에서 모바일 기반의 M커머스로 전환하고 있다”며 “오는 2020년 약 6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M커머스 시장은 빅데이터 분석은 물론 인공지능과 결합돼 말 한마디로 검색에서 주문,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커머스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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