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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위비플랫폼 4200건 유치 성공 신성경 우리銀 계장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31 19:24

수정 2017.01.31 19:24

"개인 블로그로 젊은층과 소통이 비결"
[fn이사람] 위비플랫폼 4200건 유치 성공 신성경 우리銀 계장

작년 한 해 은행권은 '모바일 플랫폼' 경쟁으로 한껏 달아올랐다. 비대면 거래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은행 간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졌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플랫폼 가입자 수 늘리기를 주요 사업목표로 설정하기도 했다. 지금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고객기반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위비' 브랜드로 일명 '히트'를 한 우리은행 역시 플랫폼 가입 유치를 주요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위비플랫폼인 '위비톡'과 '위비멤버스'의 회원수가 각각 3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처음 위비플랫폼 부문 우수직원 시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모바일 플랫폼이 은행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잡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부문에서 우리은행 역사상 첫 우수직원에 꼽히고 1호봉 승진이라는 '특진'의 영예까지 안게 된 주인공은 인천 구월동지점의 신성경 계장(26.사진)이다. 신 계장이 2015년 하반기 위비톡이 출시된 후 2016년까지 유치한 모바일 플랫폼 가입은 4200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10명 이상의 새로운 고객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비결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가짐이었다. 무조건 고객에게 가입을 권유하기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해 분석했다. 신 계장은 "파워블로거들이 맛집.화장품을 추천하는 것처럼 직접 써보니 어떤 점이 좋은지를 구체적으로 고객들에게 설명한 것이 비결"이라며 "처음에는 거절당하면 부끄럽기도 했지만 점점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창구고객으로만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신 계장은 이후 블로그로 눈을 돌렸다. 모바일 플랫폼의 주 이용고객이 20~30대임을 고려해 개인블로그를 적극 활용했다.

이때 역시 '내가 고객이라면‥'이란 생각을 우선적으로 했다. 위비플랫폼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관심있는 키워드를 분석했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키워드는 '모아포인트 사용방법' '환전수수료 우대' '수수료 없이 송금' 등이다.

그는 "기존 우리카드 포인트인 '모아포인트'를 위비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법, 환전 우대혜택 등 검색이 잘 될 수 있는 키워드를 분석해 게시글을 바꿨다"며 "특히 포인트, 수수료에 민감한 20대 대학생들이 블로그를 통해 많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얼굴도 모르는 고객들이 블로그를 통해 가입한 건수만 3000건에 달한다. 신 계장이 유치한 전체 가입건수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위비멤버스 가입은 실제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창구에서 멤버십 제도 혜택에 대해 설명을 들은 고객들이 계좌이체, 적금 등 가입은 물론 주거래처를 옮기는 고객도 늘었다.

올해 입행 3년차를 맞는 그는 향후 모바일 금융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 바람을 비치기도 했다.
신 계장은 "개인적으로 스마트금융과 핀테크에 관심이 많아 평소 생각했던 불편함과 아이디어를 적극 개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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