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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AI비서, 금융-관광-쇼핑 산업 국경 한계 없앨 것"..가트너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2 15:43

수정 2017.02.02 15:43

구글, 애플, 삼성 등 글로벌 ICT 업계 AI 비서 치열…데이터 선점이 성패 가늠자
향후 2년 안에 스마트폰 인공지능(AI) 비서가 전 세계 쇼핑, 금융, 관광 같은 서비스 산업에 '국경 한계'를 완전히 없앨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부터 사용자의 음성명령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AI비서가 본격 확산되면서, AI비서가 축적된 사용자의 생활패턴 데이터에 따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구글이나 SK텔레콤, 삼성전자의 AI비서가 국경의 제한 없이 전세계의 모든 쇼핑, 관광, 금융서비스 중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찾아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AI비서 시장에서는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고 사용자를 확보해 데이터를 선점하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예측이다.

구글의 음성인식 기반 AI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 홈'. 집 안에서 이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집안 온도와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구글
구글의 음성인식 기반 AI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 홈'. 집 안에서 이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집안 온도와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구글
2일 관련업계와 글로벌 정보기술(IT) 자문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AI와 모바일의 결합이 가속화 될 예정이다. 당장 올해 삼성전자, 구글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AI비서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내년에는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 홈과 스마트 카 등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가트너 측은 “앞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할 수 있는 AI기반 응용 프로그램이 각종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들은 음성인식을 넘어 이용자 얼굴과 신체언어(제스처)까지 인지하며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0년 전체 모바일 서비스의 40%가 AI비서와 같은 스마트 에이전트에 의해 촉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초기 AI비서는 이용자들이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돼 있지만, 관련 데이터가 쌓여 개인의 생활 패턴이 빅데이터로 구축되면 AI비서 서비스 기업은 개인화된 ‘1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일례로 구글의 여행정보 앱 ‘트립스(Trips)’는 이용자의 e메일(지메일)과 일정표(구글캘린더) 등에서 비행기 표와 호텔예약 등에 관한 정보를 자동 취합해 여행 계획표를 작성해 준다. 이때 AI비서가 결합되면, 이용자의 과거 여행 취향을 기반으로 현지 명소와 숙소, 맛집 등을 추천하고 예약·결제까지 할 수 있다. 국경의 개념 없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AI비서가 모든 일을 알아서 해 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를 확보하고 빅데이터를 선점하는 것이 AI비서 서비스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것이다.

구글이 AI비서(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폰 ‘픽셀’과 '구글 홈' 등을 '메이드 바이 구글'이란 이름으로 출시한 것도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다.


인도 타타 커뮤니케이션즈의 앤서니 바톨로 회장은 최근 한 기고문을 통해 “고객은 스마트폰 하나로 일상의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비서를 기대한다”며 “이들의 행동 방식을 바꿀 수 있는 ‘킬러 AI 앱’을 제공한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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