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 자산 기대수익률 떨어지자 기관들, 해외.대체투자 속도낸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3 17:50

수정 2017.02.03 17:50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 등 해외부동산으로 눈돌려
대형빌딩에서 중소형까지 투자 대상범위도 넓혀
국내 자산 기대수익률 떨어지자 기관들, 해외.대체투자 속도낸다


연기금이 해외 및 대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성장.저금리로 국내 투자자산의 기대수익이 하락한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투자에 민간자금 참여를 유도하면서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유안타증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연가금과 주요 공제회들이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및 해외 대체투자액은 각각 80조7000억원(투자비중 14.8%·지난해 11월 말 기준), 34조6000억원(6.3%·지난해 3·4분기 기준)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2016년 수익률이 2.6%(11월 말 기준)에 그치면서 해외 및 대체 투자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체투자는 대형빌딩 위주의 투자에서 중소형빌딩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글로벌부동산 투자 전문회사인 스타우드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에 3억달러 출자했다. 스타우드캐피털의 펀드는 펀드는 미국 주요 도시의 교외에 위치한 중소규모 비즈니스급 호텔에 주로 투자한다.

앞서 같은해 11월에는 유럽 중소형 기업에 투자하는 '유럽 미드캡 바이아웃'펀드에 4억유로(약 5000억원)을 재출자하기로 했다. 바이아웃펀드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구조를 개선하는 사모펀드다. 영국계 사모펀드운용사인 BC파트너스가 모집하는 바이아웃 펀드에 2억 유로(2500억원)를 약정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은 지난달 기존 보험자산운용과를 보험증권 운용과와 보험대체투자과로 나눴다. 대체투자는 7명에서 10명으로 확대되며, 올해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체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보험대체투자과는 국내외 부동산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사회간접자본(SOC), 헤지펀드, 구조화채권 등 투자를 진행한다.

우본은 지난해 프랑스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나티시스 파리사옥을 약 2300억원에 사들였다. 매입금액의 40%인 92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지 금융권에서 대출받았다. 나티시스가 10년 간 장기 임차하며, 연간 기대수익률은 6% 내외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영국계 사모펀드운용사인 BC파트너스가 모집하는 바이아웃 펀드에 1억5000만유로(1900억원) 약정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해 10월 도이치자산의 '유럽인프라펀드'에 약 310억원 투자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달 해외투자팀장과 투자전략 실무운용역 등을 채용하고 대체투자부를 승격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달 미국 교직원퇴직연금(TIAA-CREF)과 10억달러 규모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투자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지분은 TIAA CREF가 51%, 교직원공제회는 49%다. 행정공제회는 지난달 예비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블랙스톤이 결성하는 10억달러 규모의 '블랙스톤 선순위 메자닌 대출펀드'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주의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연기금들은 공개적으로 미국의 인프라 투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며 "국내 연기금들도 기대수익률 하락으로 해외 주식 및 대체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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